야식 즐기는 사람, 간 질환 위험 20~30% 높아

 
잠들기 전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먹는 야식이 간 건강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저녁 식사 후 음식을 먹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은 지방간과 간경변을 포함한 간 질환 발생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다. 무엇을 먹는지뿐 아니라 식사 시간도 건강 관리에서 고려할 요소라는 분석이다.
미국 건강 매체 프리벤션은 20일 학술지 ‘임상 소화기·간장학’에 게재된 연구를 소개했다. 연구진은 약 20만 명의 식습관을 조사하고 16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저녁 식사 이후 음식을 먹는다고 보고한 사람들은 간경변과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을 포함한 간 질환 발생 위험이 20~30% 높게 나타났다. 다만 이번 연구는 식사 시간과 간 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것으로, 야식이 직접 질환을 일으킨다고 입증한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연관성이 신체의 생체리듬과 관련 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미국영양학회 대변인인 멜리사 므로즈-플라넬스 영양사는 우리 몸의 대사 과정이 생체리듬의 영향을 받으며, 늦은 시간에 음식을 먹으면 정상적인 대사 과정이 방해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체리듬 전문가로 연구에 참여한 앤드루 매킬 박사도 수면과 식사, 운동 등 여러 생활 습관이 서로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늦은 식사는 간 건강 외에도 다른 문제와 관련될 수 있다. 므로즈-플라넬스는 잠들기 직전에 많은 양을 먹으면 위산 역류가 심해질 수 있고, 필요 이상의 열량을 섭취하기도 쉽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체가 생물학적 밤에 접어든 시간에는 혈당 조절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영향은 먹는 음식의 종류와 양, 개인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식사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면 평소 잠드는 시간보다 2~4시간 앞서 식사를 마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매킬 박사는 늦은 밤 식사를 피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구체적인 권고를 확립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낮 동안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과 기름기가 적은 단백질, 식물성 단백질 등을 포함해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면 밤에 지나치게 허기지는 상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야식을 한 번 먹었다고 간 건강을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번 연구는 참가자들이 식사 시간을 스스로 보고한 관찰연구이므로 식사 시간 외에 수면 습관이나 식단의 질 등 다른 요인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간 건강을 위해서는 식사 시간뿐 아니라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 단 음료와 과음 줄이기 등 전반적인 생활 습관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엄격한 시간 규칙을 지키는 것보다 일상에서 지속할 수 있는 식사 습관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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