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개부터 방향제까지" 놓치기 쉬운 침실 속 물건

 
매일 잠을 자는 침실이 오히려 알레르겐이나 실내 오염물질에 노출되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래 사용한 베개에는 땀과 먼지, 집먼지진드기 등이 쌓일 수 있고, 합성 방향제는 향료와 휘발성 화학물질을 실내로 방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위장병 전문의 사우라브 세티 박사도 자신의 SNS를 통해 침실에서 점검할 필요가 있는 물건 세 가지를 소개한 바 있다. 
첫 번째는 오래 사용한 베개다. 세티 박사는 1~2년 이상 사용한 베개는 교체를 고려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베개는 매일 얼굴과 머리가 직접 닿는 만큼 시간이 지나면서 땀과 피부에서 떨어진 물질, 먼지, 알레르겐 등이 축적될 수 있다. 특히 습기가 남은 상태가 반복되면 냄새나 곰팡이 등의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세탁과 충분한 건조, 상태 점검이 필요하다. 
 
오래된 베개는 위생뿐 아니라 수면 자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충전재가 눌리거나 한쪽으로 뭉치면서 처음의 형태를 잃으면 목과 머리를 제대로 받쳐주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1~2년’이라는 기간이 모든 베개의 절대적인 교체 기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소재와 사용 환경, 세탁 가능 여부, 베개의 꺼짐이나 오염 상태 등을 함께 살펴 교체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두 번째는 침실에서 사용하는 합성 방향제다. 세티 박사는 일부 방향제에서 프탈레이트와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이 검출됐다는 기존 연구를 근거로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로 2007년 미국 천연자원보호위원회(NRDC)가 조사한 14개 방향제 가운데 12개, 즉 86%에서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는 자료가 있다. 다만 이는 특정 시점에 조사한 제품을 대상으로 한 결과인 만큼 현재 판매되는 모든 방향제에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 
 
마지막은 7~10년 이상 사용한 오래된 매트리스다. 세티 박사는 오래된 매트리스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허리 통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매트리스는 장기간 사용하면 내부가 꺼지거나 표면이 고르지 않게 변할 수 있고, 땀과 먼지 등이 축적되기도 한다. 특히 아침마다 허리나 어깨가 뻐근하거나 매트리스가 눈에 띄게 꺼졌다면 사용 기간과 함께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결국 침실 속 물건을 무조건 ‘독성 물질’로 규정하기보다는 오래 사용하면서 상태가 변한 제품과 불필요한 향 제품을 한 번씩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베개는 오염이나 꺼짐 여부를 확인하고, 방향제는 사용량을 줄이거나 환기를 충분히 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매트리스 역시 사용 연수만 따지기보다 꺼짐과 지지력, 수면 중 불편함 등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 매일 잠드는 공간인 만큼 침실을 한 번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보다 쾌적한 수면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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