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의 온상' 수세미 제대로 관리하는 법

 
매일 설거지를 할 때 사용하는 주방 수세미가 관리 상태에 따라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음식물 찌꺼기와 물기를 머금은 수세미가 따뜻하고 습한 상태로 오래 방치되면 각종 미생물이 증식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깨끗한 식기를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가 오히려 세균을 옮기는 통로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럿거스대 식품과학과 돈 샤프너 교수는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수세미에서 대장균과 포도상구균 등 유해 세균이 발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세균은 식중독이나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며, 수세미에 묻은 세균은 식기뿐 아니라 조리대와 손 등 주방 곳곳으로 옮겨갈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식품 안전을 이유로 식기 세척에 스펀지를 사용하는 것을 권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세미의 습한 환경이 특히 문제가 된다. 지난해 독일 포르트방겐 대학 연구에서는 주방 수세미에서 1㎠당 최대 540억 마리의 세균이 확인되기도 했다. 물과 음식물 찌꺼기가 수세미 내부에 오래 남아 있으면 살모넬라균이나 캄필로박터균처럼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이 살아남기 좋은 조건이 만들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이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은 접시 세척용 브러시다. 브러시는 수세미에 비해 내부에 음식물 찌꺼기가 덜 남고 물기가 비교적 빠르게 빠져 세균이 증식할 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2021년 연구에서도 물에 담갔다 꺼낸 브러시는 약 4시간 30분 뒤 완전히 건조된 반면, 일부 수세미는 24시간이 지난 뒤에도 상당량의 물기를 머금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행주 역시 대안이 될 수 있다. 세탁과 고온 건조가 쉽고 수세미보다 빨리 마르는 만큼 제대로 관리하면 세균 번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행주도 축축한 상태로 뭉쳐두면 세균이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매일 깨끗한 제품으로 교체하고 충분히 건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브러시 역시 사용 후 뜨거운 비눗물로 세척하고 물기가 잘 빠지는 곳에서 말려야 한다.
기존 수세미를 계속 사용한다면 정기적인 살균과 완전한 건조가 필요하다. 제품에 따라 식기세척기를 이용하거나 충분히 물에 적신 수세미를 전자레인지에 약 1분간 가열하는 방법 등이 제시되지만, 마른 수세미를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화재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끓는 물을 이용한 세척도 방법이 될 수 있지만 모든 세균을 완전히 제거한다고 볼 수는 없다. 수세미가 낡았거나 오염이 지워지지 않는다면 아끼지 말고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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