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의 위로가 독이 될 수도..종이컵의 역설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손에 쥔 ‘일회용 종이컵’ 속에 숨은 보이지 않는 위험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종이컵 내부 코팅에 사용되는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이 뜨거운 액체와 접촉할 경우 미세플라스틱과 화학물질이 음료 속으로 녹아들 수 있다. 실제 국제 학술지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연구에서는 95도의 물을 종이컵에 담았을 때 리터당 최대 5,984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것으로 보고됐다. 인하대 연구팀 역시 나노 단위 미세입자가 면역세포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게다가 일부 종이컵 코팅에 사용되는 ‘영원한 화학물질’ 과불화화합물(PFAS)은 체내에 축적될 수 있어 장기적인 건강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뜨거운 음료를 담은 종이컵을 장시간 방치하거나 재사용하는 습관은 위험하다”며 텀블러 사용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조언했다. 환경부의 탄소중립 포인트제 참여 시 텀블러 사용 1회당 최대 300원의 포인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따뜻한 커피 한 잔, 이제는 ‘안전한 잔’에 담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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