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비만, 엄마 탓만 할 게 아니다? 진짜 원인은 ‘이때’ 시작된다

 
자녀의 비만 예방을 위한 노력이 임신 이후에 시작되면 너무 늦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럽 비만종식 컨소시엄은 소아 비만의 뿌리가 임신 전 부모의 생활 습관, 특히 아버지의 건강 상태에서부터 시작된다고 경고했다.
 
지금까지 소아 비만 예방은 임신한 어머니의 식단 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연구진은 아버지의 체질량지수(BMI)와 식습관 역시 자녀의 비만 위험에 독립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 이는 소아 비만이 더 이상 어머니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진이 '생애 첫 1000일'이라 명명한 임신 준비 기간부터 생후 2년까지가 아이의 평생 건강을 결정하는 '골든타임'이다. 이 시기의 환경과 부모의 생활 습관이 아이의 체질을 결정하는데, 안타깝게도 임신 중 부모 모두가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가정은 4% 미만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임신 중·후반에 시작하는 단기적인 개입은 효과가 거의 없다고 지적하며, 문제 해결을 위한 다층적 접근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임신 전부터 부모 모두의 건강 관리 참여 ▲모유 수유가 어려울 시 저단백 분유 사용 등 초기 영양 전략 ▲정크푸드 광고 제한과 같은 국가 차원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소아 비만은 한 가정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이며, 그 시작은 출생 이전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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