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인 약 376만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독거 상태에서 우울증과 불안을 동시에 겪는 사람들의 자살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40~64세 중년 독거 남성의 자살 위험은 일반인보다 최대 5배 이상 높았습니다.  혼자 살면서 우울증과 불안을 모두 겪는 경우, 자살 위험은 무려 558%나 증가했습니다.  이는 우울증이나 불안을 단독으로 겪는 경우보다 훨씬 심각한 수치입니다.  심지어 정신 질환이 없더라도 혼자 사는 것만으로도 자살 위험은 44% 증가했습니다.  동거인이 있더라도 우울증이나 불안을 겪으면 자살 위험이 각각 198%, 6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정신 건강 문제 자체가 자살 위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년 남성의 높은 자살 위험은 사회적 역할 상실, 은퇴, 경제적 어려움, 외로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연구진은 독거로 인한 사회적 고립과 정서적 단절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사회적 고립은 생물학적으로도 자살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 기능 교란 및 전신 염증을 유발하여 우울증과 불안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되었습니다.  OECD 자살률 1위라는 한국의 현실을 고려할 때, 독거 중년 남성을 위한 정신 건강 및 자살 예방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1인 가구 증가와 고립은 이제 공중보건 문제로 인식하고,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조기 개입을 강화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