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 톤으로 완성하는 여름 발끝

 
올여름 패션계가 주목하는 발끝의 미학은 화려한 색채를 덜어내는 데서 시작된다. 강렬한 원색이나 화려한 글리터가 주를 이루던 예년의 여름 트렌드와 달리, 이번 시즌에는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듯한 '누드'와 '투명함'이 가장 강력한 키워드로 떠올랐다. 이는 최근 패션계를 관통하는 올드머니 룩이나 미니멀리즘의 연장선으로, 인위적인 꾸밈보다는 본연의 건강함과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강조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주요 럭셔리 브랜드들의 런웨이를 살펴보면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발렌티노, 알렉산더 맥퀸, 디올과 같은 하우스 브랜드들은 모델들의 발톱에 색을 입히는 대신 맨발톱 그대로를 가감 없이 드러내며 절제된 미를 선보였다. 반면 미우미우와 끌로에는 완전히 비우는 대신 피부 톤과 유사한 다양한 셰이드의 누드 컬러나 속이 비치는 반투명한 질감을 선택해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러한 선택은 신발의 디자인이나 의상의 색감에 구애받지 않고 전체적인 스타일링에 부드럽게 녹아든다는 장점이 있다.
 
미니멀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이번 트렌드는 반가운 소식이다. 옅은 누드 톤의 폴리시를 얇게 펴 바르거나 아예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상태로 샌들을 신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트렌디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색이 없다고 해서 관리가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시선을 분산시킬 컬러가 존재하지 않기에 발톱의 모양과 표면 상태, 주변의 큐티클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투명한 트렌드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세심한 케어를 통해 깨끗하고 건강한 발톱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결국 이번 시즌의 핵심은 '덜어냄의 미학'이다. 화려한 장식으로 시선을 끄는 대신, 가장 기본적이고 자연스러운 상태를 자신 있게 드러내는 것이 진정한 멋으로 통용되고 있다. 과한 설정보다는 본연의 아름다움에 집중하는 누드 앤 투명 트렌드는 올여름 가장 세련된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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