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 올파티보, 마스터스 컬렉션 공개

 
Laboratorio Olfattivo는 독창적인 향기로 니치 퍼퓨머리 시장에서 꾸준히 주목받아온 브랜드다. 최근 이들이 선보인 '마스터스 컬렉션'은 단순한 신제품 출시를 넘어, 향수 업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 컬렉션에는 퍼퓨머리 분야의 두 거장, 장 클로드 엘레나(Jean-Claude Ellena)와 루치엔 페레로(Lucien Ferrero)가 참여해 그 의미를 더한다. 이들의 이름만으로도 향수 애호가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장 클로드 엘레나는 에르메스 전속 조향사로 활동하며 미니멀리즘과 투명한 향을 추구해왔고, 루치엔 페레로는 이탈리아 전통 조향의 깊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능한 인물이다. 이 두 거장의 협업은 마스터스 컬렉션이 단순한 향수를 넘어 예술 작품의 경지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
 
마스터스 컬렉션 중에서도 '발리플로라(Vanilliflora)'는 30ml 용량에 10만 9천 원이라는 가격으로, 한 병의 향수 안에 이국적인 발리의 정취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발리플로라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아름다운 풍경과 열정적인 분위기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특히 저녁노을이 지는 발리의 황홀한 순간을 향기로 재현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석양이 붉게 물드는 발리의 해변에서 느껴지는 따뜻함과 동시에 열대 식물들이 뿜어내는 생명력을 향으로 포착하려는 시도다.
 
이 향수의 핵심은 프랜지파니, 제라늄, 재스민 플라워의 조화에 있다. 프랜지파니는 발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으로, 달콤하면서도 이국적인 열대 꽃 향기를 선사하며 발리의 따뜻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표현한다. 마치 발리 사원의 제단에 놓인 꽃처럼 신성하면서도 매혹적인 향을 발산한다. 여기에 제라늄이 더해져 향에 생동감과 약간의 그린 노트를 부여하고, 재스민 플라워는 관능적이면서도 풍부한 꽃 향으로 발리의 정열적인 면모를 강조한다. 이 세 가지 꽃 향이 어우러져 마치 저녁노을 아래에서 피어나는 발리의 열대 정원을 거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향의 전개는 부드러우면서도 깊이감이 있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리의 다양한 매력을 경험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발리플로라는 단순히 아름다운 꽃 향을 넘어, 발리 특유의 여유로움과 동시에 강렬한 생명력을 향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해 질 녘 발리의 하늘을 물들이는 붉은빛처럼, 향수 역시 따뜻하면서도 깊이 있는 색채감을 지닌다. 이는 두 거장 조향사의 섬세한 터치와 오랜 경험이 응축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니치 퍼퓨머리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하는 마스터스 컬렉션의 의도가 발리플로라를 통해 명확히 드러나는 셈이다. 이 향수는 단순한 소비를 넘어, 후각을 통해 이국적인 여행을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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