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고햄의 뭄바이 회상, 향수로 피어난 '바라트'의 소음

 
글로벌 니치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Byredo)가 인도를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인 '바라트(Bharat)'의 현대적 감성을 담아낸 향수 '뭄바이 노이즈(Mumbai Noise)'를 선보였다. 이 향수는 창립자 벤 고햄이 어린 시절 뭄바이에서 보낸 개인적인 추억의 면면을 후각적으로 섬세하게 재현해낸 결과물이다. 뭄바이의 거리에서 흔히 맡을 수 있는 인센스의 향, 타오르는 장작에서 피어오르는 자욱한 연기, 그리고 활기 넘치는 커피 카트의 씁쓸한 내음까지, 도시의 복합적인 소음과 정취를 하나의 향으로 응축했다.
 
'뭄바이 노이즈'는 단순히 이국적인 향을 넘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뭄바이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후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집중한다. 고햄은 뭄바이가 지닌 강렬한 대비, 즉 거리의 혼란스러운 소음 속에서 발견하는 고요함과, 전통적인 향신료와 현대적인 커피 문화가 뒤섞이는 독특한 분위기에서 영감을 얻었다.
 
향의 구성은 이러한 뭄바이의 다층적인 면모를 그대로 반영한다. 탑 노트에서는 인도적인 요소가 강한 향긋한 다바나(Davana)가 등장하며 향의 시작을 알린다. 다바나는 달콤하면서도 약간의 약초 향을 지녀, 인도 문화의 신비롭고 향긋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후 향은 도시의 활력을 상징하는 요소들과 조화를 이룬다. 미들 노트에서는 씁쓸하고 강렬한 커피 향이 중심을 잡는다. 이는 뭄바이 거리의 커피 카트에서 풍겨 나오는 쌉싸름한 내음을 연상시키며, 향에 현대적이고 도시적인 긴장감을 부여한다. 커피의 씁쓸함은 이 향수가 단순한 달콤함에 머무르지 않도록 묵직한 무게감을 더한다.
 
베이스 노트로 접어들면서 향은 따뜻하고 관능적인 잔향을 남긴다. 통카빈의 부드러운 달콤함과 따뜻한 앰버가 조화를 이루며, 마치 저녁 무렵 타오르는 장작의 온기처럼 포근하고 묵직한 마무리를 선사한다. 이 조합은 향이 피부에 오래도록 머물며 중독적인 잔향을 만들어내, 남녀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뭄바이 노이즈'는 벤 고햄의 개인적인 기억을 바탕으로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Modern Bharat'의 복합적이고 감각적인 초상화로 완성되었다. 달콤함과 씁쓸함, 전통과 현대의 대비가 어우러진 이 향수는 단순한 향수를 넘어, 착용자에게 뭄바이의 생생한 거리와 그 속에 담긴 추억의 깊이를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바이레도는 이처럼 개인의 기억과 도시의 정체성을 결합한 독특한 향수 개발을 통해 니치 향수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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