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견 목욕 대참사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들에게 목욕 시간은 때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고난의 시간이 되곤 한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조용히 샤워를 시켜주는 시바견'이라는 역설적인 제목과 함께 공유되고 있는 한 장의 사진은 반려인들의 깊은 공감과 폭소를 동시에 자아내고 있다. 사진 속에는 샤워기를 든 채 반려견을 목욕시키려던 남성이 시바견의 강력한 앞발 펀치를 얼굴에 정통으로 맞고 일그러진 표정을 짓는 찰나의 순간이 담겨 있다. 제목과는 정반대로 전혀 조용하지 않은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시바견은 특유의 고집스러운 성격과 예민한 감각으로 인해 목욕이나 발톱 깎기 등 신체 접촉이 필요한 관리에 있어 유독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 견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사연의 주인공인 시바견 역시 물이 몸에 닿는 상황을 거부하며 온 힘을 다해 저항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성의 뺨을 정확히 가격한 앞발의 각도와 그 충격으로 인해 일그러진 남성의 얼굴은 당시의 긴박함과 고통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영상의 하단에 적힌 '대성공'이라는 자막은 이러한 대참사 상황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시청자들에게 더 큰 웃음을 선사한다.
 
반려견 전문가들은 이처럼 목욕을 극도로 거부하는 강아지들의 경우 억지로 제압하기보다는 물에 대한 공포를 줄여주는 긍정 강화 교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마주하는 목욕 시간은 이론처럼 평화롭지만은 않다. 털 날림과 물보라 속에서 반려견과 사투를 벌이는 보호자들에게 이번 사진은 남의 일 같지 않은 처절한 생존 기록과도 같다. 네티즌들은 이 사진을 보고 시바견의 펀치력이 거의 격투기 선수 수준이라거나, 제목이 사실은 시바견이 주인을 조용히 시키는 중이었다는 뜻이었다며 재치 있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결국 이 사진은 반려견과 함께하는 삶이 항상 아름답고 평화로운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유쾌하게 보여준다. 예상치 못한 반려견의 반격에 당황하면서도 끝내 목욕을 마쳐야만 하는 보호자의 숙명은 모든 애견인이 짊어진 무게이기도 하다. 비록 얼굴에 훈장 같은 발자국이 남을지언정, 사랑하는 반려견의 청결을 위해 기꺼이 뺨을 내어주는 보호자의 눈물겨운 사투는 오늘도 전국의 수많은 욕실에서 현재 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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