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들 혈압 검사가 의미 없는 이유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를 맞아 고양이 건강검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고양이 검진 항목에서 혈압 측정이 종종 제외되거나 무의미해지는 배경이 알려져 집사들 사이에서 실소를 자아내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병원에 내원한 고양이가 분노를 참지 못해 털을 세운 사진과 함께, 수의사로부터 들은 황당하면서도 납득 가는 이야기가 게시되어 큰 공감을 얻었다. 게시물에 따르면 고양이들은 병원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이미 분노 수치가 정점에 도달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혈압 측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건강검진에는 심혈관 건강을 확인하기 위한 혈압 검사가 포함되지만, 영역 동물인 고양이에게 낯선 병원 환경은 극심한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낯선 냄새와 소리, 그리고 자신을 만지는 의료진의 손길에 고양이는 즉각적인 방어 기제를 작동시킨다. 이때 고양이의 몸에서는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며 심박수가 급격히 빨라지고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치솟게 된다. 수의학계에서는 이를 '화이트 코트 현상(White Coat Effect)'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의료진의 흰 가운만 봐도 긴장해서 일시적으로 혈압이 오르는 현상을 뜻한다.
 
결국 병원에서 측정된 고양이의 혈압은 평상시의 건강 상태를 반영하기보다는 현재 고양이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에 가깝게 된다. 이미 분노가 한계치에 다다라 혈압이 최고조에 달해 있으니, 검사 수치가 정상 범위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 당연하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동물병원에서는 고양이의 정확한 혈압 측정을 위해 안정제를 사용하거나, 집에서 보호자가 직접 측정하는 방법을 권장하기도 한다. 네티즌들은 우리 집 고양이도 병원만 가면 호랑이가 된다거나 혈압계가 터지지 않는 게 다행이라는 등의 유쾌한 반응을 보이며 고양이들의 예민하면서도 귀여운 본능에 깊은 공감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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