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우수한 고양이

 
가족 간의 소통 창구인 모바일 메신저 단체 채팅방에서 벌어진 한 아버님의 독특한 화법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된 이 사진에는 자녀가 보낸 고양이 사진에 대해 아버님이 남긴 짧고도 강렬한 감상평이 담겨 있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사진 속 주인공인 회색빛 고양이는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영리하고 늠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에 대해 아버님은 "아주 우수한 고양인 것 같군요"라는 답변을 남겼다. 보통 반려동물 사진을 보면 "귀엽다", "예쁘다"와 같은 감성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아버님은 마치 신입 사원을 면접하거나 우수한 성적표를 검토하는 듯한 사무적이고도 정중한 표현을 선택했다. 이러한 말투와 고양이의 진지한 표정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묘한 중독성을 선사한다.
 
이 같은 아버님들의 '부장님 스타일' 화법은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하나의 유머 코드로 자리 잡았다.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격식을 차린 문어체를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의외성이 재미를 주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우리 아빠도 강아지 보고 '기품이 있구나'라고 하시더라", "고양이가 무슨 훈장이라도 받은 표정이다", "면접 통과해서 정규직 고양이 된 것 같다" 등의 유쾌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반려동물 전문가들은 기성세대가 동물을 대하는 방식의 변화에 주목한다. 과거에는 가축이나 집을 지키는 존재로 여겨졌던 동물들이 이제는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무뚝뚝했던 아버지 세대들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애정을 표현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비록 표현은 딱딱하고 사무적일지라도 그 이면에는 자녀의 관심사에 동참하고 반려동물을 하나의 인격체(묘격체)로 존중하려는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
 
결국 이 '우수한 고양이' 해프닝은 단순한 오타나 실수가 아닌, 세대 간의 소통 방식 차이가 만들어낸 기분 좋은 촌극이라 할 수 있다. 아버님의 한 마디에 해당 고양이는 졸지에 온라인상에서 '검증된 인재'로 등극했으며, 많은 이들에게 가족 채팅방의 소소한 즐거움을 다시금 일깨워주었다. 오늘도 전국의 수많은 단톡방에서는 아버님들의 '엄격하고 근엄한' 칭찬 릴레이가 이어지며 가족 간의 정을 두텁게 쌓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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