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옥수수의 계절이 왔다

 
무더운 여름의 초입, 거리마다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발길을 붙잡는 '찐옥수수' 판매대에 뜻밖의 손님이 찾아와 행인들의 미소를 자아내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 중인 사진 속에는 빨간 플라스틱 바구니 안에 옥수수 대신 삼색 고양이 한 마리가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겼다. "찐옥수수 1봉 5,000원"이라는 정겨운 손글씨 안내문 바로 뒤에서 마치 자신이 판매 상품이라도 된 양 태연하게 앉아 있는 고양이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유쾌한 반전을 선사한다.
 
사진 속 고양이는 좁은 바구니가 마치 제 몸에 맞춘 듯 편안한지, 주변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특유의 도도한 눈빛을 발사하고 있다. 옥수수의 따뜻한 온기가 남아있는 바구니를 선택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사람들의 관심을 즐기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이 절묘한 배치는 시장 골목의 풍경을 한순간에 동화 속 한 장면으로 바꾸어 놓았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이 옥수수는 털이 좀 많네요", "5,000원에 이 고양이를 살 수 있다면 당장 결제하겠다"며 재치 있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이러한 장면은 전통시장이나 노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장 고양이'들과 상인들 사이의 따뜻한 공존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상인은 고양이가 장사를 방해한다고 내쫓는 대신 기꺼이 바구니 한 칸을 내어주었고, 고양이는 그 보답으로 손님들의 시선을 끌어모으는 '홍보 모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삭막한 도심 속에서 마주친 이 작은 생명체의 여유는 바쁘게 길을 재촉하던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는 여유와 웃음을 선물한다.
 
결국 여름의 별미인 찐옥수수만큼이나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것은 이러한 소박하고 정겨운 풍경이다. 제철을 맞은 옥수수의 구수한 맛에 고양이의 귀여움이라는 특별한 양념이 더해진 이 사진은, 올여름 가장 사랑스러운 시장 풍경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무더위에 지친 일상이지만, 길가 어딘가에서 만날지도 모를 이 '삼색 옥수수'를 기대하며 걷는다면 여름날의 외출이 조금은 더 즐거워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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