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원래 네모인가?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를 맞아 고양이의 독특한 신체적 특성을 보여주는 이른바 '고양이 액체설' 증명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공개된 한 장의 사진에는 갈색과 흰색 털이 섞인 고양이가 사각형 라탄 바구니 안에 빈틈없이 들어가 있는 모습이 담겼다. 고양이는 바구니의 네 모서리에 맞춰 자신의 몸을 완벽하게 밀착시켰으며,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은 마치 네모난 상자 안에 가득 찬 털 뭉치나 잘 구워진 식빵을 연상케 할 만큼 정교한 사각형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고양이가 좁은 공간에 몸을 맞추는 현상은 고유의 유연한 골격 구조 덕분이다. 고양이는 쇄골이 퇴화하여 어깨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으며, 척추뼈 마디가 사람보다 훨씬 많고 유연해 좁은 틈새나 용기의 모양에 맞춰 몸을 변형시키는 데 탁월하다. 사진 속 고양이 역시 자신의 몸보다 다소 작아 보이는 바구니를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기색 없이 안락하게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집사들 사이에서는 "고양이는 사실 액체가 아니냐"는 농담 섞인 의문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어 왔다.
실제로 2017년에는 고양이의 이러한 '액체 같은' 특성을 물리학적으로 분석한 연구가 이그노벨상을 수상하며 학술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프랑스 리옹 대학교의 마르크 앙투안 파르딘 연구원은 고양이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용기의 모양에 맞춰 변형되는 과정을 유체역학적 관점에서 설명했다. 고양이는 위협으로부터 몸을 숨기거나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좁은 공간을 선호하는 본능이 있는데, 이러한 본능이 극강의 유연성과 만나 사진과 같은 기묘하고도 귀여운 장면을 연출하는 것이다.
해당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오늘부터 고양이는 사각형인 걸로 정의하자", "바구니 모양대로 제단한 것 같다", "이 정도면 거의 테트리스 수준 아니냐"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양이가 좁은 곳에 들어가는 행위 자체가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도, 무리하게 작은 용기에 들어갈 경우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적당한 크기의 쉼터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일상의 작은 틈을 놓치지 않고 자신만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고양이의 유연함은 각박한 현대인들에게 소소한 웃음과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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