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이럼?

 
마치 고된 하루를 마치고 퇴근한 직장인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고양이의 사진 한 장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왜이럼?'이라는 짧고 간결한 제목과 함께 올라온 이 사진 속에는 한 마리의 고양이가 분홍색 방석 위에 등을 기대고 앉아, 멍하니 창밖을 응시하거나 허공을 바라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일반적인 고양이들이 몸을 웅크리거나 옆으로 누워 자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사람처럼 엉덩이를 붙이고 다리를 쭉 뻗은 채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실소를 자아내게 만든다.
 
사진 속 고양이의 자세는 이른바 '아저씨 포스'를 풍기며 묘한 동질감을 불러일으킨다. 배를 볼록하게 내민 채 벽에 등을 기대고 있는 모습은 마치 인생의 쓴맛을 다 알아버린 듯한 깊은 고독감마저 느껴진다. 특히 초점을 잃은 듯한 눈빛과 살짝 벌어진 입 모양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강력한 의지를 온몸으로 표현하는 듯하다. 반려인은 평소와 다른 고양이의 기이한 행동에 당혹감을 느껴 질문을 던졌으나, 누리꾼들은 오히려 이 고양이의 모습에서 월요일 아침의 내 모습 혹은 고된 육아나 업무에 지친 현대인의 초상을 발견하며 뜨거운 공감을 보내고 있다.
 
동물 전문가들에 따르면 고양이가 이처럼 배를 드러내고 앉는 자세는 주변 환경에 대해 극도의 편안함과 신뢰를 느끼고 있을 때 나타나는 행동이다. 하지만 시각적으로 주는 강렬한 '사람다움' 때문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안에 사람이 들어있는 게 확실하다", "전생에 최소 부장님이었을 것", "사료값이 올라서 고민이 많은 모양이다"라는 등의 재치 있는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무더운 날씨나 나른한 오후, 모든 의욕을 상실한 채 '멍 때리기'에 돌입한 이 고양이의 모습은 단순한 귀여움을 넘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웃음과 함께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선사하며 '힐링 짤'로 등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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