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왔어? 이제 츄르를 가져오도록.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이제 고양이는 단순한 애완동물을 넘어 집안의 실세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어 왔어? 이제 츄르를 가져오도록'이라는 제목의 사진은 이러한 '상전 고양이'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사진 속 고양이는 분홍색 퀼팅 해먹에 등을 기대고 앉아, 마치 사람처럼 뒷다리를 꼬고 집사를 내려다보고 있다. 반쯤 감긴 눈과 거만한 듯 평온한 표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예, 형님" 소리가 나오게 만든다.
이 사진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는 이유는 고양이 특유의 '도도함'이 극대화되었기 때문이다. 보통의 반려동물이 집사가 귀가하면 문앞까지 마중을 나오거나 꼬리를 흔들며 반기는 것과 달리, 사진 속 고양이는 해먹이라는 자신만의 안락한 요새에서 한 치의 움직임도 없이 눈빛만으로 명령을 내리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해먹 밖으로 길게 뻗어 교차시킨 뒷다리는 고양이의 유연함을 넘어선 여유로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누리꾼들은 사진 속 상황에 몰입해 다양한 가상 대사를 쏟아내고 있다. "오늘 퇴근이 좀 늦었군, 츄르 두 개로 합의하자", "거기 서 있지 말고 간식이나 내오게", "전생에 최소 성주였을 것 같다" 등 유쾌한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집사들은 자신의 반려묘도 비슷한 포즈를 취한다며 인증샷을 올리기도 하지만, 이토록 완벽하게 '회장님' 포즈를 구현한 사례는 드물다는 것이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고양이가 이처럼 배를 드러내고 편안한 자세를 취하는 것은 주변 환경과 보호자에 대한 신뢰가 극에 달했을 때 나타나는 행동이라고 설명한다. 즉, 사진 속 고양이의 거만한 포즈는 역설적으로 집사가 그만큼 고양이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피고 편안한 환경을 제공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비록 겉모습은 집사를 부리는 상전처럼 보일지라도, 그 이면에는 깊은 유대감과 안정감이 깔려 있는 셈이다. 오늘도 수많은 집사는 이 '귀여운 권력자'의 눈빛 한 번에 마음이 녹아내리며 기꺼이 츄르 봉지를 뜯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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