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할때마다 물마시러옴

 
싱크대 수전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마시기 위해 독특한 자세를 취한 고양이의 사진이 반려인들 사이에서 뜨거운 공감을 얻고 있다. 설거지를 시작할 때마다 약속이라도 한 듯 나타나 물줄기에 혀를 갖다 대는 고양이의 모습은 집사들에게는 익숙하면서도 매번 웃음을 자아내는 일상의 풍경이다. 사진 속 고양이는 싱크대 가장자리에 아슬아슬하게 발을 딛고 서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를 정면으로 받아내며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집중하는 표정은 마치 이 세상에서 가장 신선한 물을 찾아낸 탐험가와 같은 진지함마저 느껴진다.
 
고양이들이 굳이 깨끗한 전용 물그릇을 마다하고 싱크대나 화장실 수전에서 나오는 물을 고집하는 데에는 야생의 본능이 숨어 있다. 자연 상태의 고양이는 고여 있는 물보다 흐르는 물이 더 깨끗하고 신선하다고 판단한다. 집사가 설거지를 위해 틀어놓은 수돗물은 고양이의 눈에 끊임없이 순환하는 신선한 '샘물'로 비치는 셈이다. 특히 수전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의 움직임과 소리는 고양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훌륭한 놀이 요소가 되기도 한다. 집사 입장에서는 설거지 거리에 고양이 털이 묻을까 걱정되기도 하지만, 맛있게 물을 마시는 녀석의 뒷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하던 일을 멈추고 잠시 기다려줄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이러한 행동은 고양이의 건강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고양이는 본래 갈증을 잘 느끼지 못해 음수량이 부족해지기 쉬운 동물인데, 이렇게 스스로 물을 찾아 마시는 습관은 신장 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습성을 반영하여 물이 계속 순환하는 반려동물용 정수기가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많은 고양이는 여전히 집사의 손길이 닿는 싱크대 수돗물을 최고의 '맛집'으로 꼽는다. 집사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며 신선한 물을 마시고 싶어 하는 애정 표현의 일종인 셈이다.
 
해당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우리 집 고양이도 설거지만 하면 싱크대로 뛰어 올라온다", "물 마시는 자세가 거의 기계 체조 선수 급이다", "집사는 물 튀길까 봐 조심조심하는데 고양이는 너무 당당해서 웃기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결국 싱크대 위에서 벌어지는 이 작은 소동은 집사의 가사 노동 시간을 조금 늦출지는 몰라도,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집 안의 온도를 한층 따뜻하게 데워주는 소중한 에피소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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