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안아주기

 
삭막한 일상 속에서 지친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사진 한 장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스스로를 안아주기'라는 제목으로 공유된 이 사진에는 턱시도를 입은 듯한 검은색과 흰색 털의 고양이가 앞발을 엑스(X)자로 교차해 자신의 가슴팍을 꼭 껴안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평온하게 두 눈을 감고 깊은 잠 혹은 명상에 빠진 듯한 고양이의 표정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묘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보통 고양이들이 앞발을 몸 아래로 집어넣는 '식빵 굽기' 자세는 흔히 볼 수 있지만, 이처럼 앞발을 가슴 위로 올려 스스로를 감싸 안는 듯한 자세는 매우 보기 드문 광경이다. 누리꾼들은 이 사진을 두고 "마치 힘든 하루를 보낸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는 것 같다", "고양이계의 명상가이자 철학자다", "내가 나를 사랑해야 남도 사랑할 수 있다는 진리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고양이의 코 아래에 자리 잡은 검은 점이 마치 정중한 콧수염처럼 보여, 그 모습이 더욱 경건하고 진중하게 느껴진다는 반응도 잇따랐다.
 
심리학 전문가들은 이러한 동물의 의인화된 모습이 대중에게 큰 위로가 되는 현상을 '공감의 투사'라고 설명한다. 고양이는 단순히 편안한 자세를 취한 것일 수 있지만, 현대인들은 그 모습에서 자기 위로와 휴식이라는 가치를 발견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내가 위로받는 기분이다"라는 댓글이 수백 개의 추천을 받으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사진 속 고양이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지만, 굳게 다문 입술과 평온한 눈매는 그 어떤 격려의 말보다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남의 시선이나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온기에 집중하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법. 이 작은 생명체가 보여준 '셀프 허그'는 오늘도 타인에게 치이고 자신을 돌보지 못한 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에게 "오늘도 충분히 잘해왔다"는 따뜻한 응원을 건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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