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기준

 
세상이 규정하는 성공의 기준은 꽤나 삭막하고 단조롭다. 통장에 찍힌 0의 개수(돈), 남들을 호령하는 위치(권력), 혹은 사회적으로 우러러봄을 받는 명함(지위) 같은 것들 말이다. 하지만 여기, 전 세계 수천만 '집사'들의 심장을 강타하며 새로운 성공의 정의를 내린 그래프 하나가 등장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휩쓸고 있는 이른바 '집사들의 성공 척도' 이미지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래프를 보면 돈, 권력, 지위가 차지하는 비중은 귀여운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화면을 뚫고 나갈 듯 압도적인 길이를 자랑하는 파란색 막대가 있으니, 그 항목은 바로 **"고양이를 불렀더니 왔다"**이다.
 
고양이를 키워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게 뭐 대수라고?"라며 고개를 갸웃거릴지 모른다. 강아지라면 이름을 부르는 순간 꼬리를 프로펠러처럼 돌리며 달려오는 게 일상이니까. 하지만 고양이의 세계는 다르다. 그들에게 집사의 부름이란 '들리지만 굳이 반응할 필요 없는 배경음악'이거나 '귀찮은 소음'일 확률이 높다. 열 번을 애타게 불러도 귀 끝만 살짝 까딱하거나, 경멸 어린 눈빛으로 쳐다만 봐도 감지덕지인 도도한 생명체들이다.
 
그런 고양이가 내 목소리를 듣고, 하던 그루밍을 멈추고, 나를 향해 총총걸음으로 다가온다? 이건 단순한 반응이 아니라 '간택'이자 '기적'에 가깝다. 그 순간 집사가 느끼는 희열은 억만금을 얻었을 때의 도파민과 맞먹는다. 사진 속 해맑게 혀를 내밀고 있는 고양이의 표정은 마치 "집사야, 내가 와줬으니 넌 이제 성공한 인생이야"라고 말하는 듯하다.
 
이 짤은 단순한 유머를 넘어, 반려동물이 주는 정서적 만족감이 현대인에게 얼마나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는지 보여준다. 사회적 성취가 주는 기쁨은 타인과의 비교 속에 금세 휘발되지만, 나만의 작은 고양이가 주는 무조건적인(가끔은 조건부일지라도) 신뢰와 애정은 대체 불가능한 행복이기 때문이다. 비록 지갑은 얇고 직함은 평범할지라도, 오늘 퇴근길 현관 앞으로 마중 나온 고양이가 있다면 당신은 누구보다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셈이다.
리스트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