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채석장이 국화꽃 천국으로…아산 피나클랜드의 가을 절경

 
충남 아산시 영인면에 자리한 수목원 피나클랜드가 황금빛 국화로 물들며 가을 나들이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오는 11월 30일까지 열리는 ‘오천만 송이 국화 축제’에서는 13개 테마 정원을 가득 채운 형형색색의 국화와 가을꽃을 감상할 수 있다. 낮에는 꽃길을 따라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고, 토요일 밤에는 화려한 불꽃놀이까지 관람할 수 있어 가족과 연인들의 가을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피나클랜드의 아름다운 풍경 뒤에는 특별한 역사가 숨어 있다. 이곳은 1970년대 아산만 방조제 건설에 필요한 바위를 채취하던 채석장이었다. 아산만 방조제는 길이 2564m 규모로 조성돼 아산호를 탄생시켰다. 당시 바위를 캐내며 황폐해진 산자락은 오랜 시간에 걸쳐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거제 외도 보타니아를 일군 고(故) 이창호 선생과 가족들이 20여 년 동안 정성을 쏟은 끝에 2006년 약 13만㎡, 4만 평 규모의 수목원으로 거듭났다.
 
수목원 곳곳에서는 과거 채석장의 흔적과 자연이 어우러진 독특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거대한 바위 절벽 위쪽에 조성된 달빛폭포는 암벽을 따라 쏟아지는 물줄기로 시원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세계적인 조각가 최만린 작가의 작품 ‘태양의 인사’도 대표적인 명소다. 바람에 따라 360도 회전하는 조형물이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가을 축제의 중심은 단연 국화 정원이다. 알록달록한 국화 화분이 줄지어 늘어선 국화 터널은 방문객들이 사진을 남기기 좋은 장소로 꼽힌다. 산들정원과 메타세쿼이아길,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숲을 지나 정상의 하늘정원 전망대에 오르면 탁 트인 풍경이 펼쳐진다. 만개한 국화밭 너머로 아산 시내와 아산호, 서해대교까지 조망할 수 있어 가을 정취를 한층 깊게 느낄 수 있다.
해가 지면 피나클랜드는 또 다른 매력을 드러낸다. 축제 기간 매주 토요일에는 잔디광장 일대에서 불꽃축제가 열려 가을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10월 24일과 31일, 11월 7일·14일·21일에도 불꽃놀이가 예정돼 있다. 공연 시간은 오후 8시 또는 8시 30분으로 안내돼 있어 방문 전 당일 운영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하늘폭포의 야간 조명과 음악이 더해지면서 낮과는 다른 낭만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다면 동물 체험과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도 눈여겨볼 만하다. 동물농장에서는 알파카와 유산양, 사슴에게 먹이를 주며 교감할 수 있고, 주말에는 버블쇼와 화분 만들기 체험, 스탬프 미션 등도 마련된다. 꽃구경에 체험과 공연을 더해 온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기 좋은 구성이다.
산업화의 흔적이 남은 채석장에서 출발해 꽃과 폭포, 조형물이 어우러진 수목원으로 변신한 피나클랜드. 5000만 송이 국화가 만드는 가을 풍경부터 전망대의 탁 트인 조망, 토요일 밤의 불꽃축제까지 한곳에서 즐길 수 있어 계절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려는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나들이 장소가 되고 있다.
리스트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