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으로 물들었다" 문경 가을꽃 명소
단풍이 산을 뒤덮기 전, 경북 문경에서는 초가을을 알리는 보랏빛 꽃물결이 펼쳐지고 있다. 문경 가은읍에 자리한 문희농원은 약 6만㎡ 규모의 개미취 군락지로, 국내 최대 규모로 알려진 곳이다. 해발 약 400m에 자리한 이곳에는 9월부터 10월 사이 개미취가 만개하며 독특한 가을 풍경을 만들어낸다.
개미취는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문희농원에서는 꽃대가 1~1.5m까지 자라 성인 키에 가까운 꽃밭을 이룬다. 바람이 불 때마다 키 큰 꽃들이 한꺼번에 흔들리면서 마치 보랏빛 파도가 일렁이는 듯한 장면이 연출된다. 특히 꽃밭 중앙의 연못 주변에서는 보랏빛 꽃과 수면, 산 풍경을 함께 담을 수 있어 사진 명소로도 눈길을 끈다.
문희농원의 시작은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약 20여 년 전 식용 취나물을 재배하던 곳에서 출발했으며, 대규모로 개미취를 심기 시작한 것은 약 5년 전이다. 이후 꽃이 만개한 모습이 알려지면서 방문객이 늘었고, 지난해에는 약 5만명이 이곳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넓은 꽃밭 옆으로는 계곡도 흐르고 있어 꽃구경을 마친 뒤 물소리를 들으며 쉬어가기에도 좋다.
올해는 제3회 문희농원 개미취축제도 열린다. 축제 기간은 9월 18일부터 10월 20일까지로, 관람료의 50%를 문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로 돌려주는 방식이 마련됐다.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어 아침이나 늦은 오후를 활용하면 비교적 여유롭게 꽃밭을 둘러볼 수 있다.
문희농원만 둘러보고 돌아오기 아쉽다면 가은읍 주변 관광지를 함께 묶어 여행하는 것도 방법이다. 인근에는 과거 석탄산업의 흔적을 활용한 문경에코월드와 문경석탄박물관, 가은오픈세트장 등이 있다. 계곡 풍경을 좋아한다면 선유동계곡과 용추계곡, 쌍곡계곡 등으로 동선을 넓혀 자연 풍경을 함께 즐길 수도 있다.
본격적인 단풍철이 시작되기 전인 9월의 문경은 초록 산과 붉게 익어가는 오미자, 그리고 연보랏빛 개미취가 한곳에서 어우러지는 시기다. 특히 문희농원의 개미취는 넓은 꽃밭 자체가 하나의 풍경이 될 만큼 규모가 커 가을 사진을 남기기에도 제격이다. 올가을 평범한 단풍 여행 대신 조금 이른 계절의 색을 만나고 싶다면 눈여겨볼 만한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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