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 5천만 송이 장관, 절정 맞은 선운사

 
천년고찰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붉은 꽃무릇이 어우러지는 전북 고창의 선운사가 가을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선운산 도립공원 품에 자리한 선운사는 백제 시대 검단스님이 창건한 사찰로, 깊은 역사와 불교문화유산을 간직한 고창의 대표 명소다. 가을이 되면 사찰 주변이 붉은 꽃무릇으로 물들며 색다른 풍경을 만들어낸다.
선운사는 조선 후기 한때 89개의 암자와 189개의 요사채를 거느렸을 만큼 규모가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본래 용이 살던 연못이었다는 창건 설화도 남아 있다. 검단스님이 연못을 메워 절을 세웠으며, 주민들이 연못에 숯을 넣으면 눈병이 낫는다는 이야기를 믿고 힘을 보태 연못을 메웠다고 전해진다.
 
선운사의 가을을 대표하는 풍경은 단연 꽃무릇이다.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중에 자라 서로 만날 수 없는 특성 때문에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꽃무릇은 9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해 9월 하순부터 10월 초 사이 절정을 이룬다. 특히 도솔천을 따라 이어지는 붉은 꽃물결은 선운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일주문에서 천왕문으로 이어지는 길은 꽃무릇을 감상하기 좋은 대표적인 구간이다. 길 양옆을 따라 붉은 꽃이 피어나 고즈넉한 사찰 풍경과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천왕문 주변 역시 꽃무릇 군락이 넓게 형성되는 곳으로, 오래된 나무와 전통 전각 사이로 붉은 꽃이 펼쳐져 선운사만의 가을 풍경을 보여준다.
 
도솔천 물길을 따라 산책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맑은 계곡물에 붉은 꽃무릇이 비치는 모습은 실제 꽃밭과는 또 다른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여기에 전통 한옥의 모습을 살린 사찰 내 폴바셋에서 고창 특산물을 활용한 음료와 전통 메뉴를 맛보며 잠시 쉬어가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가볍게 걷고 싶다면 선운사에서 진흥굴과 도솔폭포를 지나 도솔암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이용할 수 있다. 왕복 약 1시간 30분 정도로 알려진 이 길은 평지와 숲길이 함께 이어져 산책하듯 둘러보기 좋다. 붉은 꽃무릇과 천년고찰의 고즈넉함을 함께 만날 수 있는 만큼, 9월 가을 여행지를 찾는다면 고창 선운사를 눈여겨볼 만하다.
리스트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