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바위부터 공룡 화석까지! 여수의 숨은 보물

전남 여수 앞바다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빚어낸 독특한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그중 사도는 모래를 쌓아 올린 듯한 이름처럼 고즈넉한 해변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섬이다. 사도와 중도, 증도, 장사도, 나끝, 연목, 추도 등 여러 섬이 주변에 모여 있어 한적한 섬 여행의 매력을 느끼기에 좋다.
평소에는 조용한 휴식처지만 특정 시기에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영등사리 때에는 조수 간만의 차이로 섬과 섬 사이에 바닷길이 드러나면서 여러 섬이 연결되는 장관이 펼쳐진다. 바다 위에 길이 나타나는 듯한 풍경 때문에 사도는 이른바 ‘현대판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사도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섬 곳곳에 남아 있는 공룡의 흔적이다. 사도를 비롯해 추도와 낭도, 목도, 적금도 일대에서는 모두 3,500여 점에 달하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 다양한 종류의 공룡이 남긴 흔적이 확인됐으며, 추도에는 약 84m에 걸쳐 43개의 보행렬이 이어지는 공룡 발자국 화석도 보존돼 있다.
사도와 중도를 연결하는 사도교 주변에서도 오래된 지질 흔적을 만날 수 있다. 바위 표면에는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과거 바닷물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연흔 화석도 남아 있다. 수억 년 전 이 일대를 누볐던 생명체의 흔적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어 자연사와 지질학에 관심이 있다면 더욱 인상적인 여행지가 될 수 있다.
해안길을 따라 걸으면 자연이 만들어낸 독특한 바위들도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중도와 시루섬 사이에는 양쪽으로 바다가 펼쳐지는 독특한 해변이 자리하며, 주변에는 거북바위와 얼굴바위 등 이름처럼 특정 모습을 닮은 기암들이 이어진다. 특히 시루섬의 용미암은 약 30m 높이의 거대한 바위가 바다를 향해 꼬리를 늘어뜨린 듯한 모습을 하고 있어 사도의 대표적인 볼거리로 꼽힌다.
자연 풍경을 충분히 둘러봤다면 사도마을 골목길도 걸어볼 만하다. 마을을 따라 이어지는 돌담은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고 돌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전통적인 강담 형태로, 섬마을 특유의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보여준다. 푸른 바다와 공룡 발자국, 독특한 기암괴석에 오래된 돌담까지 한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도는 여수의 다른 관광지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섬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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