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가장 잘 어울리는 태조산 각원사


충청남도 천안시 안서동 태조산 중턱에 자리한 각원사는 겨울이 되면 사찰의 본모습이 더욱 또렷하게 드러나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나뭇잎이 모두 떨어진 숲 사이로 눈이 내려앉으면 산세와 전각의 윤곽이 선명해지며, 화려함보다 침묵과 사색이 어울리는 분위기가 깊어진다. 각원사는 1975년 개산조 경해법인 스님의 원력으로 창건됐으며, 한국전쟁을 겪은 뒤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도량을 세우겠다는 서원에서 출발했다. 이후 재일동포의 시주로 남북통일기원 청동대불이 봉안되며 사찰의 상징성이 더욱 분명해졌다. 겨울이면 연화지에서 시작되는 203계단 위로 눈이 소복이 쌓이고, 그 끝에서 높이 15미터의 청동대불이 참배객을 맞이한다. 대웅보전은 국내 최대 규모의 목조 법당으로 꼽히며, 눈 덮인 기와와 묵직한 기둥이 오랜 시간의 무게를 전한다. 태조산루에 걸린 대형 범종이 울릴 때면 차가운 겨울 공기 속으로 깊고 잔잔한 소리가 퍼지며 고요한 여운을 남긴다. 각원사는 기도 도량을 넘어 불교대학 운영 등 수행과 배움의 공간으로 역할을 이어가고 있으며, 겨울의 태조산 풍경 속에서 잠시 머물며 마음을 내려놓기에 어울리는 산사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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