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의 미학' 눈 내린 부석사의 압도적 전경


경북 영주에 위치한 천년고찰 부석사가 깊은 겨울을 맞아 한층 고요하고 선명해진 풍경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소백산과 태백산의 찬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이지만, 맑은 겨울 하늘 아래 펼쳐지는 사찰의 모습은 화려한 단풍이 진 뒤에야 비로소 공간의 구조와 전각의 선을 오롯이 드러내고 있다. 특히 여름의 신록과 가을의 화려함이 사라진 자리에는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사찰 전체의 윤곽이 한눈에 들어와 겨울 사찰만이 가진 독특한 결을 보여준다. 천왕문을 지나 석단을 오르며 안양루와 무량수전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는 부석사 특유의 배치는 주변이 단순해지는 겨울철에 더욱 또렷하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영주시 공식 블로그를 통해 공개된 눈 내린 부석사의 전경은 비움의 미학을 극대화하며 겨울 여행자들에게 잊지 못할 마음에 남는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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