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더 아름다운 명재고택


충남 논산시 노성면에 위치한 명재고택은 윤증 선생의 고택으로도 알려진 역사적 명소다. 고택은 마을을 향해 자연스럽게 열린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뒤쪽으로는 노성산 산줄기가 병풍처럼 둘러싸고 앞쪽에는 장방형 연못이 자리한다. 연못 중앙의 작은 원형 섬에는 300년 된 배롱나무가 고택과 나란히 서 있어 겨울 풍경 속 중심을 이룬다. 겨울철에는 하얀 눈이 기와지붕과 마당 위를 덮어 고택 전체에 고요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선사한다. 격자문 사이로 스며드는 빛과 눈의 하얀 색감이 어우러지며 차분한 대비를 만들고, 낮은 담장을 따라 걷다 보면 한 편의 시 속으로 들어온 듯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관광객이 많지 않아 겨울 여행의 정적과 여유를 온전히 즐기기 좋으며, 연못가에서 바라보는 굽이진 배롱나무와 담백한 고택 선의 조화는 마음을 고요하게 한다. 차 한 잔과 함께 고택을 천천히 둘러보면 조선 후기 선비의 삶과 건축적 아름다움을 경험하며 과거의 시간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겨울 여행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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