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투싼, 미국서 신형 출시 전부터 인기 질주

 
현대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이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두고도 미국 시장에서 가파른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 3분기에는 1세대 출시 이후 역대 최대 분기 판매량을 기록했다. 신차 공개를 앞두면 기존 모델의 판매가 주춤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투싼은 오히려 판매량을 늘리며 제품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현대차 미국법인에 따르면 투싼은 지난 9월 미국 시장에서 2만3164대가 판매됐다. 전년 동월 대비 32% 증가한 수치다. 3분기 판매량은 6만407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었다. 이는 2004년 1세대 투싼 출시 이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도 18만168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5세대 신형 투싼 공개를 앞둔 상황에서도 기존 모델의 인기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 10월 1일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시티의 사운드 리버 스튜디오에서 ‘디 올 뉴 투싼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열고 신형 모델을 공개했다. 앞서 8월 19일에는 온라인을 통해 내·외장 디자인을 먼저 선보였다. 일반적으로 신차 출시가 가까워지면 소비자들이 신형 모델을 기다리면서 기존 모델의 판매가 줄어들지만, 투싼은 이 같은 흐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 파격적인 할인 공세를 펼친 것도 아니라는 분석이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2026년형 투싼에 약 3000달러 수준의 구매 지원이나 저금리 장기 할부 조건을 제공했지만, 이는 미국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의 인센티브는 아니라는 평가다. 최근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인센티브를 최소화하는 추세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반면 국내에서는 지난달 투싼 판매량이 1825대로 전년 동월 대비 64.4% 감소해 미국과 대조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미국 시장의 전반적인 상황도 투싼에 유리하지만은 않았다. 미국자동차딜러협회(NADA) 집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 신차 시장은 전년 동월 대비 3.6%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투싼이 높은 판매 증가율을 기록한 배경으로는 현지 소비자들의 SUV 선호와 차량 자체의 경쟁력이 꼽힌다. 같은 기간 혼다 CR-V와 닛산 로그, 기아 스포티지 등 경쟁 모델도 두 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보였지만, 투싼은 그중에서도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냈다.
투싼의 장기적인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2004년 출시 이후 올해 8월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약 1062만대에 달했다. 중국 판매 모델인 ix35를 포함하면 약 1117만대다. 아반떼와 엑센트에 이어 현대차 모델 가운데 세 번째로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넘어섰으며, 국산 SUV로서는 처음이다. 신형 투싼은 21일 국내 계약을 시작했으며, 미국에서는 내년 초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국 판매 물량 대부분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될 전망이다. 기존 모델이 보여준 판매 호조를 신형 모델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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