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로 쇼핑부터 송금까지" 달라진 카카오 새 AI 비서

 
카카오톡에서 대화하다가 두 손가락으로 화면을 쓸어내리면 AI 비서가 등장하고, “지난주에 아내가 뭐라고 했지?”, “생수 주문해줘”라는 말 한마디로 메시지 확인부터 결제까지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가 공개됐다. 카카오가 선보인 인공지능(AI) 비서 ‘카나나 스페이스’다. 별도의 앱이나 메뉴를 찾아다닐 필요 없이 카카오톡을 사용하던 흐름 그대로 AI를 호출해 일상 속 여러 일을 해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김대년 카카오 디자인 총괄은 13일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카카오(if(kakao)26)’에서 카나나 스페이스를 소개했다. 그는 카카오톡 어디에서든 하던 일을 멈추지 않고 AI를 불러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자의 상황을 이해해 질문에 답하는 것을 넘어 필요한 행동까지 연결하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카나나 스페이스는 카카오톡 화면 위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화면을 두 손가락으로 가볍게 쓸어 AI를 호출할 수 있고, 해당 제스처가 불편한 이용자는 기능을 끄거나 플로팅 버튼으로 바꿀 수 있다. 처음 실행하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라이언이 등장하며, 올해 10주년을 맞은 라이언은 이번 서비스를 통해 처음으로 목소리를 갖게 됐다. 기본은 음성 대화 방식이지만 공공장소 등에서 말하기 어려울 때는 텍스트 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
시연에서는 여러 대화방에 흩어진 정보를 정리하고 일정을 챙기는 기능이 공개됐다. 이용자가 “오늘 일정 알려줄래?”라고 묻자 AI는 가족 대화방에 담긴 자녀 하원 일정과 출발 시간 등을 알려줬다. 날씨와 최근 운동 기록을 바탕으로 러닝 복장과 운동 속도를 제안하고, 읽지 않은 메시지 중 업무 관련 내용만 골라 요약하는 모습도 선보였다. 확인해야 할 내용과 결정 사항, 변경된 일정까지 정리해 이용자가 놓치기 쉬운 정보를 한눈에 파악하도록 돕는다.
 
과거 대화를 기억해 필요한 정보를 찾아주는 기능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주에 아내가 말한 게 뭐였지?”라는 질문에 AI는 딸의 생일과 퇴근길에 케이크를 사 오라는 부탁을 찾아냈다. 답장을 작성해 전송하는 과정까지 이어지며 단순한 정보 요약을 넘어 실제 행동을 지원하는 방식도 소개됐다. 카카오는 대화 속 정보를 활용해 이용자가 해야 할 일을 알려주고, 필요한 후속 작업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쇼핑과 예약, 송금 등 카카오의 기존 서비스와 연결되는 기능도 제공된다. “생수 주문해줘”라고 말하면 지난 구매 내역과 사용 가능한 쿠폰을 바탕으로 주문·결제 과정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선물하기와 예약, 송금 역시 메뉴를 직접 찾아다니는 대신 원하는 일을 말하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다. 다만 메시지 전송이나 결제처럼 중요한 행동은 이용자가 직접 확인하고 최종 승인하도록 설계됐다. 카나나 스페이스는 이날부터 사전 신청을 받으며, 선정된 이용자는 오는 12월 이후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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