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샤오미 동시 출격, 애플 참전에 中업계 맞불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 공개를 앞두고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공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화웨이와 샤오미는 지난 7일 각각 새로운 폴더블폰을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먼저 개척한 폴더블폰 시장에 애플까지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미·중 스마트폰 업체 간 경쟁이 본격적인 3파전 양상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화웨이가 공개한 제품은 두 번 접을 수 있는 트라이폴드 스마트폰 ‘메이트 XT2’다. 전작의 Z자형 접는 방식을 바꿔 양쪽 화면을 모두 안쪽으로 접는 구조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완전히 펼치면 태블릿에 가까운 대형 화면을 사용할 수 있으며, 자체 개발한 ‘기린 9050 프로’ 칩도 탑재했다. 중국 현지 판매 가격은 1만9999위안부터 시작하며, 국내 돈으로 약 400만원에 이르는 초고가 제품이다.
샤오미도 같은 날 ‘샤오미 18 폴드’를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기존 폴더블폰보다 가로 폭을 넓힌 이른바 ‘여권형’ 디자인을 채택해 접었을 때도 일반 스마트폰과는 다른 비율을 보여준다. 여기에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엑스링(Xring) O3’ 프로세서와 중국 메모리 업체 CXMT의 LPDDR6 메모리를 적용하면서 핵심 부품의 자립도를 높인 점도 눈에 띈다.
두 중국 업체가 이처럼 애플의 신제품 공개 직전에 제품을 꺼내든 배경에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은 그동안 중저가 스마트폰뿐 아니라 초고가 폴더블 제품까지 내놓으며 프리미엄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애플 역시 가로 방향으로 접히는 북 타입 폴더블 아이폰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 애플 사이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7월 갤럭시 Z 폴드8 시리즈를 출시하며 시장 방어에 들어간 상태다. 여기에 화웨이는 태블릿 수준의 화면을 구현하는 트라이폴드, 샤오미는 가로로 넓어진 폼팩터를 앞세우면서 업체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결국 앞으로는 단순히 ‘접힌다’는 기능을 넘어 화면 크기와 휴대성, 내구성, 소프트웨어 활용성까지 제품 간 경쟁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폴더블폰이 대중적인 스마트폰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높은 가격이 대표적이다. 현재 출시된 제품 상당수가 일반 플래그십 스마트폰보다 훨씬 비싸고, 디스플레이와 힌지 등 부품 원가 부담도 크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참전이 폴더블폰에 대한 관심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가격과 내구성, 앱 생태계 등을 개선해야 본격적인 대중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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