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의 반격 시작.."판매량 23% 뛰었다"
고유가와 고물가, 고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경차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자동차를 구매할 때 드는 비용은 물론 보험과 세금, 주차비 등 유지비까지 아낄 수 있는 경차의 장점이 다시 주목받으면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내 경차 판매량은 4만4961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만6463대와 비교하면 23.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승용차 판매량은 오히려 2.2% 감소해 경차의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차급별로 살펴봐도 분위기는 확연히 달랐다. 소형 세단 판매는 21.1% 줄었고 대형 세단도 4.6% 감소했다. SUV 역시 5.0% 감소한 가운데 중형 세단만 10% 증가했다. 반면 경차는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4.6%에서 올해 5.8%까지 높아졌다.
특히 기아 모닝의 판매 증가가 눈에 띈다. 올해 7월까지 모닝은 1만5403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07.4% 늘었다. 경차 판매 1위를 이어가고 있는 레이는 2만9558대로 1.8% 증가했으며, 레이 EV도 7052대가 팔려 전년보다 18.0% 늘었다. 현대차 캐스퍼 역시 9573대로 소폭 증가했다.
소비자들이 경차로 눈을 돌리는 데는 가격 부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모닝은 1375만원, 레이는 1480만원, 캐스퍼는 1470만원부터 구매할 수 있다. 전기 경차 역시 보조금을 적용하면 2000만원대 초반에 구매할 수 있으며, 취득세 감면과 공영주차장 할인,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등 각종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수요가 늘면서 출고 대기 기간도 길어졌다. 레이와 레이 EV는 출고까지 최대 10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모닝 역시 대기 기간이 약 2.5개월에 달한다.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2년 이후 다시 6%대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고물가 시대에 실속을 앞세운 경차의 부활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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