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 서스펜션 없이도 줄을 서는 전기 SUV


2억 원이 넘는 가격에도 에어 서스펜션이 빠진 전기 SUV가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 G클래스 ‘G580 EQ’다. 앞쪽에는 더블 위시본, 뒤쪽에는 드 디옹 액슬과 코일 스프링을 적용했으며 차고를 높이거나 낮추는 기능도 없다. 시승에서는 높은 방지턱을 넘을 때 충격이 그대로 전달된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승차감을 두고 의견이 갈렸지만, 2026년 7월 국내 판매량은 23대로 6월 9대보다 크게 늘었다.
G580 EQ의 가격은 2억 1,610만 원이다. 전장 4,865mm, 전폭 1,985mm, 전고 1,990mm, 축간거리 2,890mm로 길이보다 유난히 높은 차체가 특징이다. 공차중량은 무려 3,060kg에 달하며 20인치 휠과 275/50R20 타이어를 사용한다. 도심에서는 부담스러운 크기지만 최대 850mm의 도강 능력을 갖춰 오프로드 주행에서는 G클래스다운 성격을 보여준다.
 
실내에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가 나란히 배치되고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지원한다. 특히 내연기관 G클래스의 차동장치 잠금 버튼이 있던 자리가 그대로 남아 있는데, 전기 모델에서는 각 바퀴의 토크를 제어하는 기능과 오프로드 정보를 확인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나파 가죽 시트와 부메스터 3D 서라운드 사운드 등 고급 사양도 갖췄다.
동력 성능은 상당하다. 네 바퀴에 각각 모터가 하나씩 달려 총 587마력을 발휘하며 최대토크는 118.7kgf·m에 달한다. 3톤이 넘는 차체지만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7초 만에 도달한다. 118kWh 배터리를 탑재해 국내 인증 주행거리는 392km이며, 최대 200kW 급속 충전을 지원해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약 32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가격만 놓고 보면 내연기관 모델과의 차이도 흥미롭다. 디젤 G 450 d 매뉴팩투어는 2억 1,910만 원으로 전기 모델보다 300만 원 비싸다. G580 EQ는 가격이 2억 원을 넘기 때문에 국고 보조금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취득세까지 고려하면 실제 구매 비용은 2억 2,700만 원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어 일반적인 전기차와는 거리가 먼 가격대다.
그럼에도 G580 EQ를 선택하는 이유는 결국 독특한 존재감에 있다. 판매량 자체는 내연기관 G클래스와 비교할 수 없지만, 6월보다 7월 판매가 크게 증가하며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가족과 함께 자주 타고 방지턱을 많이 지나는 환경이라면 승차감을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지만, G클래스 특유의 디자인과 전기 파워트레인,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을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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