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부터 우주까지… K-과학기술, 혁신적 성과 잇따라

 
국내 연구진들이 의료, 에너지, 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쏟아내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환자의 편의를 높이는 웨어러블 기기부터 탄소중립을 위한 원천 기술까지, 삶의 질을 바꿀 새로운 기술들을 정리했다.
 
◇ 의료·바이오: "젤 없이 붙이고, 1% 재수술률 입증"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UNIST 정훈의 교수팀이 개발한 '고성능 심전도 패치'다. 기존 패치와 달리 젤이나 접착제가 필요 없는 이 패치는 액체금속과 고무 실리콘의 미세 구조를 활용했다. 20마이크로미터 폭의 액체금속 관이 달팽이 집처럼 말린 구조로, 피부에 닿는 면이 뚫려 있어 신호를 직접 포착한다. 갓 모양의 미세 돌기가 피부에 빈틈없이 밀착되어 격한 움직임에도 정확한 신호를 잡아내며, 500회 이상 재사용이 가능하다.
 
임상 현장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김준범·김기태 교수팀은 류마티스 심장질환 환자에게 '승모판 성형술'이 안전하고 효과적임을 20년 추적 관찰을 통해 입증했다. 저위험군 환자의 경우 20년 내 재수술률이 1% 미만에 불과해, 자기 판막을 살리는 치료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한편, 한국연구재단은 장출혈성 대장균이 일으키는 치명적 혈전 합병증의 새로운 원인을 규명했다. 충남대와 한양대 공동연구팀은 기존에 알려진 시가독소 외에 'RTX 계열 독소'가 적혈구를 혈전 촉진 상태로 만든다는 사실을 밝혀내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단초를 제공했다.
 
◇ 에너지·환경: 탄소중립과 배터리 난제 해결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에너지 기술도 진일보했다. DGIST 인수일 교수팀은 태양광을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연료로 전환할 때, 촉매와 원자의 상호작용을 제어해 반응 경로를 설계하는 원리를 규명했다. 이는 이산화탄소 자원화 기술의 효율을 높일 핵심 전략으로 기대된다.
 
GIST 엄광섭 교수팀은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리튬금속전지'의 안정성 문제를 해결했다. 전극 표면을 전기화학적 펄스로 정밀하게 다듬는 기술을 개발, 단 2분 만에 리튬이 고르게 쌓이도록 유도하여 성능 저하를 막았다. 한국화학연구원 역시 '2026 차세대 이차전지 국제포럼'을 성황리에 마치며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보탰다.
 
◇ 우주·산업: NASA가 선택한 韓 기술
우주 산업에서의 도약도 돋보인다. 레메디의 초소형 휴대용 엑스레이 '엑스캠6'이 NASA의 우주선 탑재 기기로 최종 선정되어 우주 비행 중 시스템 유용성을 입증하게 됐다. 스페이스린텍은 연세대 의대와 손잡고 우주 환경을 활용한 의학 연구에 나선다.
 
이 밖에도 한국항공우주산업 정해성 수석연구원과 한컴라이프케어 장용현 연구소장이 2월 '대한민국 엔지니어상'을 수상했으며, KAIST 이상엽 특훈교수는 호주 퀸즐랜드대로부터 중개연구상인 'AIBN 메달'을 받으며 한국 과학계의 위상을 높였다.
리스트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