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웹 마약, AI로 잡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경찰청이 손잡고 다크웹과 가상자산을 이용한 마약 유통 범죄를 뿌리 뽑기 위한 대규모 연구개발 사업을 시작한다. 이름하여 '다크웹 및 가상자산 거래추적 연계 마약수사 통합시스템 개발'. 이 소식은 4일 발표됐다. 이번 사업의 목표는 명확하다. 다크웹과 가상자산의 익명성을 악용하는 온라인 마약 유통 범죄에 맞설 최첨단 기술 기반의 통합 시스템을 만드는 것. 구체적으로는 크게 세 가지 핵심 기술이 개발된다. 첫째, 다크웹에서 누가 마약을 유통하는지 밝혀낼 '다크웹 비익명화 기술'. 둘째, 마약 거래에 쓰인 돈의 흐름을 쫓는 '불법 마약 범죄수익 가상자산 추적 기술'. 셋째, 숨어있는 마약 광고를 찾아내는 '마약 광고 모니터링 기술'이다. 이 세 기술로 모인 정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분석할 수 있는 '마약수사 통합시스템'도 함께 개발될 예정이다.
 
'다크웹 비익명화 기술'은 추적하기 어려운 익명 네트워크 안에서 데이터가 어떻게 흐르는지 분석해, 불법 게시물을 올리거나 퍼뜨린 사람의 실제 접속 정보를 알아내는 기술이다. 한마디로 다크웹 뒤에 숨은 범죄자의 얼굴을 드러내는 셈이다. '가상자산 추적 기술'은 마약 거래에 사용된 비트코인 같은 가상자산의 거래 정보를 모으고 분석해서, 불법 자금이 어디로 흘러가고 어떤 패턴으로 거래되는지 파악하는 기술이다. 돈의 흐름을 쫓아 범죄의 실체를 밝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불법 마약 광고도 더 이상 숨을 곳이 없어진다. 다크웹이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퍼지는 마약 광고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이를 정확히 식별하고 분석하는 방식이다. 특히 마약 광고에 자주 쓰이는 은어나 표현 방식, 교묘하게 위장된 광고 형태 등을 인공지능(AI)이 스스로 탐지하고, 이 광고들이 어떻게 확산되는지 경로까지 분석할 계획이다. 이제 숨겨진 마약 광고도 AI의 눈을 피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과기정통부와 경찰청은 이렇게 개발된 세 가지 기술을 통해 모인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든 뒤, 이를 바탕으로 윤곽이 드러난 주요 인물이나 거래 정보를 분석해 마약 범죄 조직의 구조와 활동을 파악할 방침이다. 마약 조직의 뿌리를 뽑는 데 결정적인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신규 과제 선정 공모는 1월 29일(목)부터 3월 3일(화)까지 진행된다. 선정 절차나 평가 방법 등 더 자세한 내용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www.msit.go.kr), 경찰청(www.police.go.kr), 과학치안진흥센터(www.kipot.or.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심 있는 기관이나 연구자들은 참고하길 바란다. 과기정통부 오대현 미래전략기술정책관은 "다크웹이나 텔레그램처럼 익명성이 보장되는 환경과 가상자산을 결합한 새로운 마약 범죄에 대응하려면 첨단 분석 기술 확보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학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유형의 범죄에 맞설 기반을 계속해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마약 범죄 척결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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