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시스템 붕괴, 통신사 번호이동 대란의 전말

 
KT 번호이동 대란, 이틀째 전산 마비…7만 명 이탈 속 '고의 장애' 의혹까지
KT에서 타사로 번호이동을 시도한 가입자들이 이틀 연속 전산 장애로 발이 묶였다. 개통 지연 사태가 이어지자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긴급 조치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KT의 고의적인 시스템 장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으나, KT는 이를 부인하며 대규모 이탈에 따른 불가피한 상황임을 강조했다.
 
'탈(脫)KT' 러시에 시스템 과부하
6일 오전, KT에서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로 이동하려는 가입자들의 개통 과정에서 또다시 전산 장애가 발생했다. 전날부터 이어진 오류다. 이는 최근 엿새 동안 KT를 이탈한 누적 가입자가 7만 9,055명에 달하는 등 대규모 번호이동 신청이 한꺼번에 몰린 데 따른 과부하로 분석된다. 특히 전날에는 하루 만에 2만 6,394건의 번호이동이 발생하며 최대치를 기록했다.
 
개통 지연이 속출하자, 번호이동 업무를 관장하는 KTOA가 긴급히 개입했다. KTOA는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번호이동 가입자에 대한 사전 동의 절차를 한시적으로 생략하도록 조치했다. 통상적으로 가입자는 문자메시지 인증을 통해 번호이동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을 일시적으로 간소화한 것이다.
 
KT, "고의성 없다" 선 긋기
이례적인 이틀 연속 장애 사태에 일부에서는 KT가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전산에 고의적인 문제를 일으킨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KT는 "특정 회사의 잘못으로 빚어지는 문제가 아니며, 나설 방법도 없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전산 장애는 시스템상 대규모 트래픽이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불가피한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KTOA 역시 평소보다 많은 신청이 몰리면서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위약금 문제가 번호이동의 또 다른 걸림돌로 작용했다. KT가 위약금을 면제해 주었음에도, 위약금 규모가 큰 일부 가입자들은 알뜰폰(MVNO) 사업자로의 이동이 막혔다. 이는 알뜰폰 사업자의 위약금 환급 체계상 고액 위약금 환급 전까지 번호이동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KT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약금을 선지급하여 알뜰폰으로의 번호이동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대규모 가입자 이탈과 그에 따른 전산 마비 사태는 통신 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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