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 최악의 살인마 ‘모기’, 드디어 진짜 천적 나타났다

 
매년 7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인류 최악의 적, 모기를 박멸할 ‘향기로운 살인자’가 등장했다. 과학자들이 향수에 쓰이는 안전한 꽃향기로 모기를 유인해 죽이는 곰팡이를 개발한 것이다. 기존 화학 살충제와 달리 인체와 꿀벌 등 다른 생물에는 무해해 생태계 교란 걱정도 없다.
 
미국과 중국 공동 연구진은 곤충 사체에서 달콤한 향기를 내뿜는 ‘메타리지움’ 곰팡이의 유전자를 조작했다. 모기가 좋아하는 꽃향기 성분 ‘롱기폴렌’을 대량 생산하도록 만든 것이다. 모기는 생존에 필수적인 꿀을 찾아 꽃향기에 이끌리는 본능이 있는데, 바로 이 점을 역이용한 ‘치명적인 함정’이다.
 
실험 결과, 이 곰팡이는 사람이 있는 방에서도 모기를 90% 이상 유인해 박멸하는 놀라운 성능을 보였다. 곰팡이 포자에 닿은 모기는 며칠 내로 감염돼 죽는다. 특히 닭똥이나 쌀겨 등 저렴한 재료로 대량 배양이 가능하고, 특별한 기술 없이 용기에 담아두기만 해도 수개월간 효과가 지속돼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저개발 국가의 말라리아 퇴치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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