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지만 5만원? 중고거래에 무슨 일이

 
중고거래 플랫폼에 먹고 남은 찹쌀떡 포장지를 고가에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포장지 몇 장을 수만 원에 판매한다는 내용이었지만, 알고 보니 실제 목적은 포장지가 아닌 찹쌀떡을 거래하기 위한 우회 수단으로 추정됐다. 식품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거래가 제한되는 경우가 있어 판매자들이 다른 물건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중고거래 게시글에는 “먹고 남은 한지 종이를 판다”는 설명과 함께 포장지 4장을 5만 원에 판매한다는 내용이 올라왔다. 게시글 제목에는 ‘향기까지’라는 문구까지 덧붙었다. 또 다른 판매자는 특정 찹쌀떡의 색상을 연상시키는 표현을 사용해 한지를 판매한다고 적는 등 일반적인 중고거래에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매물을 올렸다.
 
포장지를 왜 이렇게 비싸게 파느냐는 질문에 한 판매자는 “오픈런을 했기 때문에 노동비”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포장지의 가치만 놓고 보면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가격이지만, 게시글에 사용된 표현과 가격 등을 종합하면 판매자가 원하는 상품을 직접적으로 표시하지 않기 위한 방식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이른바 거래 제한을 피하기 위한 우회 게시글인 셈이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일부는 인기 상품을 구하기 위해 직접 매장에 방문한 수고를 가격에 포함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고, 다른 이용자들은 “포장지를 5만 원에 파는 게 말이 되느냐”는 식으로 황당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인기 제품을 둘러싼 관심이 실제 상품이 아닌 포장지 거래처럼 보이는 게시글로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의 게시글은 단순히 독특한 중고품을 판매하는 사례로만 보기는 어렵다. 당근 등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식품의 소비기한이나 보관 상태 등을 이용자가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 등을 이유로 일부 식품의 개인 간 거래를 제한하고 있다. 판매자가 실제로 거래하려는 상품 대신 포장지 등을 내세워 게시글을 올린다면 플랫폼의 판매 제한을 우회하려는 행위로 판단될 수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의 판매 제한을 피하려는 목적으로 게시글을 올릴 경우 플랫폼 이용 제한 등의 제재를 받을 수 있으며, 개별 거래 방식에 따라 관련 법령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포장지 4장에 5만원’이라는 황당한 게시글의 이면에는 인기 식품을 거래하려는 우회 방식이 숨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인기 먹거리의 품귀 현상이 중고거래 시장에서 이처럼 독특한 형태로 나타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리스트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