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녀의 메세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누던 중 발생한 황당하고도 웃픈 해프닝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공개된 캡처 화면에는 한 사용자가 이성 관계에서의 고민을 인공지능에게 묻는 장면이 담겨 있는데, 예상치 못한 인공지능의 답변이 누리꾼들의 폭소를 자아내고 있다.
 
질문자는 이른바 썸녀에게서 "너와 하트 기호"가 포함된 메시지를 받았다며 그 의미를 물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여기서 사용된 기호는 하트 모양을 형상화한 이모티콘으로, 상대방에 대한 호감이나 사랑을 뜻하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질문을 받은 인공지능의 답변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튀었다. 인공지능은 이를 수학적인 크기 비교로 해석하여 "그건 네가 최소 세 명보다 덜 중요하다는 뜻이야"라는 냉혹한 분석을 내놓았다.
 
이러한 답변은 인공지능이 언어의 맥락과 감성적인 기호를 이해하기보다, 입력된 문자를 기호 그 자체로 우선 처리하는 논리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 오류로 보인다. 너라는 대상이 숫자 삼보다 작다는 문장으로 받아들인 셈이다. 로맨틱한 고백의 순간이 순식간에 서열 사위를 인증하는 굴욕적인 순간으로 변질된 지점이다.
 
누리꾼들은 이 게시물을 공유하며 지피티가 눈치가 너무 없다거나, 상대방이 이과라면 정말 저런 뜻일지도 모른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으로는 인공지능의 답변이 너무나 단호하고 논리적이어서 오히려 반박할 수 없는 슬픔이 느껴진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공지능이 인간의 감정을 흉내 내는 시대가 왔지만, 여전히 텍스트 속에 담긴 미묘한 뉘앙스와 사랑의 기호를 읽어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결국 연애 상담만큼은 차가운 알고리즘보다 따뜻한 공감을 해줄 수 있는 친구에게 맡기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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