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가오 떨어지게 지금 뭐하심?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 예뻐 보이고 싶은 마음은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그 동기가 '나'가 아닌 '타인'의 취향, 심지어 손에 닿지 않는 아이돌 스타를 향한 연인의 팬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에스파의 멤버 윈터를 열렬히 좋아하는 남자친구 때문에 성형을 고민한다는 여성의 사연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뜨거운 설전을 불러일으켰다. 작성자는 스스로의 외모에 만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인의 사랑을 더 갈구하기 위해 특정 연예인을 닮은 얼굴로 성형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답변은 "여자 가오 떨어지게 지금 뭐 하느냐"는 서늘한 일침이었다. 이 짧은 문장 속에는 외모 지상주의에 매몰되어 스스로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태도에 대한 안타까움과 분노가 동시에 서려 있다. 성형은 개인의 자유지만, 그 목적이 누군가의 '대체제'가 되기 위함이라면 그것은 이미 자기 결정권을 상실한 행위나 다름없다. 내가 나로서 존재할 때 가장 빛난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타인의 이상형에 자신을 끼워 맞추려는 시도는 결국 본인의 자존감을 갉아먹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상대방의 애정을 확인받고 싶어 하는 불안 심리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외형을 바꾼다고 해서 사랑의 깊이가 정비례로 깊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지 못하고 특정 연예인과 비교하게 만드는 연애 환경이라면, 성형외과를 찾기 전에 관계의 건강함을 먼저 되돌아봐야 한다. "남자를 바꾸라"는 누리꾼의 조언은 단순히 비난을 위한 것이 아니다. 타인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칼을 대기보다, 나 자체를 온전히 사랑해 줄 사람을 찾는 것이 진정한 행복에 가깝다는 본질적인 충고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나'라는 주체성이다. 유행하는 얼굴이나 연예인의 외모를 쫓는 것은 끝이 없는 경주와 같다. 손톱 끝의 네일 아트는 지우면 그만이지만, 성형은 되돌리기 힘든 선택이다. 타인의 시선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긍정할 때, 비로소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보적인 매력이 발산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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