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 차이에 이모삼촌이라 부르는 대학생
대학가에서 장난처럼 소비되는 '화석', '아재' 등의 밈(Meme)을 현실 관계에 무분별하게 적용했다가 갈등을 빚은 사례가 알려지며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학 신입생으로 추정되는 작성자가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선배들에게 '이모', '삼촌'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가 거절의 의사가 담긴 메시지를 받았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평소 친분이 있다고 생각한 삼수생 선배들에게 친근함의 표시로 해당 호칭을 사용했으나, 상대방은 이를 심각한 무례함으로 받아들이며 참아왔던 불쾌감을 드러냈다.
공개된 메시지에 따르면, 피해를 호소한 선배는 "삼수생 삼촌이라고 부르는 것을 좀 안 했으면 좋겠다"며 학기 초부터 참고 참다가 말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너도 스무 살이고 우리도 22살로 고작 2살 차이일 뿐인데, 그런 호칭을 사용하는 것은 조심해 달라"고 정중하면서도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는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노안이나 고학번 비하 밈을 실제 대인관계에 그대로 가져왔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전형적인 소통의 오류를 보여준다.
이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대체로 선배 측의 입장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2살 차이는 형, 누나 혹은 선배라고 부르는 것이 상식적인데, 굳이 가족 호칭인 이모나 삼촌을 사용하는 것은 상대방을 지나치게 늙어 보이게 만드는 비하 의도가 섞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삼수생 삼촌'이라는 호칭은 상대방이 겪었을 입시의 고충을 희화화하는 느낌을 줄 수 있어 더욱 조심했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신입생이 분위기를 띄우려다 선을 넘은 실수일 뿐이라며 과도한 비난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밈이 현실의 예의를 대체할 수 없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화면 속에서는 재미있는 농담일지라도, 실제 면대면 관계에서는 상대방의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언어폭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 사회처럼 서열과 예의가 공존하는 집단 내에서는 친근함의 표현이라 할지라도 상대방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번 해프닝은 유행하는 밈을 무분별하게 수용하기보다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선행되어야 함을 시사하며, 대학 내 소통 문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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