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 내 세금

 
기초적인 과학 상식이 실종된 온라인 커뮤니티의 대화 한 토막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실소와 탄식을 동시에 자아내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운동 후 섭취한 물의 양과 몸무게 변화를 이해하지 못한 한 공무원의 글이 올라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작성자는 "운동 후 물 1리터를 마셨는데 몸무게가 1킬로그램 늘어난 것이 실화냐"며 당혹감을 표했고, 이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벌어진 설전은 이른바 '상식 파괴'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사건의 발단은 단순했다. 물 1리터(1L)의 무게가 약 1킬로그램(1kg)이라는 사실은 초등 교육 과정을 이수한 성인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상식이다. 하지만 작성자는 "리터와 킬로그램은 단위가 다른데 어떻게 같을 수 있느냐"며 답변자의 설명을 '거짓말'로 치부했다. 부피 단위와 질량 단위의 개념적 차이를 혼동한 나머지, 물리적인 질량 보존의 법칙마저 부정해 버린 셈이다. 이에 답변자는 "아, 내 세금"이라는 짧고 강렬한 한마디로 작성자의 직업적 배경과 지적 수준을 동시에 꼬집으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이 게시물은 캡처되어 각종 SNS와 커뮤니티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누리꾼들은 "공무원 시험에 상식 과목을 강화해야 한다"거나 "단위가 다르다고 무게가 변하지 않는다는 걸 모르는 게 충격적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답변자가 남긴 '내 세금'이라는 표현은 공공 서비스를 수행하는 공직자의 기초 소양에 대한 대중의 불신과 허탈함을 관통하며 하나의 '밈(Meme)'처럼 번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단순히 개인의 무지를 넘어, 파편화된 정보 습득으로 인해 발생하는 '상식의 공동화'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특정 분야의 전문 지식이나 시험 공부에는 능통할지 몰라도, 일상생활을 지탱하는 기초 과학이나 인문학적 소양은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웃음으로 치부하기엔 씁쓸한 이번 해프닝은 우리 사회의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 단순한 암기나 합격이 아닌, 세상을 이해하는 기본적인 '눈'을 길러주는 데 있음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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