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나폴리탄 괴담
최근 대학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단국대학교 예술대학 화장실에 붙었다는 정체불명의 '안전수칙' 사진이 확산되며 학생들 사이에서 서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얼핏 보면 평범한 시설물 이용 안내문처럼 보이지만,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기괴한 조항들이 가득하다. "오전 두 시 정각에 10초 이상 거울을 응시하지 말라"거나 "변기 칸 안에서 절대로 문에 노크하지 말라"는 등의 지침은 단순한 안전사고 예방을 넘어 초자연적인 존재나 현상을 암시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러한 형태의 글은 이른바 '나폴리탄 괴담'이라 불리는 장르로, 구체적인 설명 없이 특정 규칙을 나열함으로써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해 공포를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새벽 시간대인 오전 2시부터 4시 사이의 출입을 제한하거나 2인 이상 동행을 권고하는 대목은 보는 이로 하여금 해당 장소에서 과거에 어떤 불길한 사건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또한, 특정 단어가 검게 칠해진 채 "라고 적힌 푯말이 있을 때는 출입을 금한다"는 조항은 금기된 구역에 대한 근원적인 공포를 자극하며 괴담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학교 측의 공식적인 안내문이 아닌 누군가의 장난 혹은 예술대학 특유의 창의적인 퍼포먼스일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반응은 뜨겁다. "밤늦게 과제를 하다가 화장실 가기 무서워졌다"는 반응부터 "우리 학교에도 이런 전설이 있었느냐"는 호기심 섞인 목소리까지 다양하게 쏟아지고 있다. 일상적인 공간인 학교 화장실이 한순간에 금기와 공포의 공간으로 변모하는 과정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도시 전설이 어떻게 생성되고 소비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비록 허구에 기반한 괴담일지라도, 늦은 밤 텅 빈 복도를 지나야 하는 학생들에게 이 종이 한 장이 주는 심리적 압박감은 결코 가볍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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