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지피티 불매 선언의 계기

 
최첨단 인공지능 챗봇 챗GPT(ChatGPT)가 사용자의 요청을 엉뚱하게 해석해 발생한 '웃픈' 해프닝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강타했다. 최근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챗GPT 불매를 결심하게 된 계기'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빠르게 공유되며 누리꾼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사건의 발단은 한 사용자가 챗GPT의 이미지 편집 기능을 이용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사용자는 자신이 귀여운 아기 돼지를 품에 안고 거울 앞에서 찍은 셀카 사진을 업로드하며, 챗GPT에게 "사진에서 돼지 지워줘"라고 요청했다. 문맥상 당연히 품에 안긴 동물을 지우고 사람만 남겨달라는 의도였으나, AI의 해석은 인간의 상식을 완전히 벗어났다.
 
챗GPT가 "이미지 생성됨"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내놓은 결과물은 충격 그 자체였다. 생성된 이미지 속에는 아기 돼지는 온데간데없이 그대로 남아있고, 정작 사진의 주인공인 '사람'이 감쪽같이 사라져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홀로 남은 돼지의 모습이다. 사람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돼지는 마치 사람처럼 뒷다리로 꼿꼿이 서서 거울을 응시하고 있어, 보는 이들에게 기괴하면서도 참을 수 없는 웃음을 선사했다.
 
이 결과물은 마치 AI가 사진 속에서 '누가 돼지인지' 판단하는 과정에서 사람을 돼지로 인식해 지워버린 듯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AI가 드디어 본색을 드러냈다", "이건 기계의 반란이자 고도의 돌려까기다", "돼지가 주인인 척 서 있는 게 킬링 포인트"라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작성자 역시 "상처받아서 챗GPT를 불매하겠다"는 농담 섞인 후기를 남겨 상황을 즐겼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생성형 AI가 이미지 내의 객체와 텍스트 명령어 사이의 문맥을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해 발생하는 '환각(Hallucination)' 또는 인식 오류의 일종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기술적 오류가 빚어낸 뜻밖의 결과물이 사용자들에게 불쾌감 대신 유쾌한 '팩트 폭력'으로 받아들여지며, AI와 인간 사이의 새로운 유머 코드로 자리 잡고 있다. 오늘도 챗GPT는 의도치 않은 개그 감각을 뽐내며 사용자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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