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레전드 리뷰

 
설레는 마음으로 배달 봉투를 열었을 때,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광고 사진만큼은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볼륨감을 유지한 햄버거다. 하지만 이 리뷰 작성자가 마주한 것은 처참하게 찌그러진, 말 그대로 ‘압축된’ 치즈버거였다. 빵과 패티, 치즈가 한 몸이 되어 납작해진 이 형체를 보고 작성자는 기가 막힌 비유를 던진다. “분명 치즈버거를 시켰는데 도라에몽 팬케이크가 왔어요.”
 
일본 만화 캐릭터 도라에몽이 즐겨 먹는 ‘도라야끼(단팥빵)’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이 사진은 슬프게도 합성이 아니다. 배달 과정에서 무거운 짐에 눌렸거나 포장 실수로 발생한 참사겠지만, 작성자는 이를 단순한 사고가 아닌 ‘기술적 혁신(?)’으로 해석했다. “맥날 OO점에 압축 프레스 도입하셨나 봅니다”라는 문장은 분노를 유머로 승화시킨 고도의 풍자다.
 
이 리뷰의 백미는 마지막 문장에 있다. 물리적으로 압축된 햄버거를 받았으니, 서비스에 대한 평가 또한 같은 논리로 대응하겠다는 것. “저도 별점 5점 압축해서 1점 드릴게요.”라는 선언은 수학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반박할 수 없는 완벽한 논리다. 5점을 꾹 눌러 1점으로 만들었다는 이 표현은 배달 앱 역사에 남을 명문장으로 회자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 리뷰를 보며 “햄버거는 잃었지만 드립력은 얻었다”, “사장님도 반박 불가할 듯”, “도라에몽도 울고 갈 비주얼”이라며 환호했다. 배달 사고는 분명 불쾌한 경험이지만, 이를 재치 있게 받아친 소비자의 센스는 퍽퍽한 일상에 작은 웃음을 선사했다. 혹시 오늘 당신의 저녁 메뉴가 찌그러져서 도착한다면? 화내는 대신 이 작성자처럼 ‘압축 프레스’ 드립을 날려보는 여유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 물론, 별점은 확실하게 압축해서 돌려줘야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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