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 비용 논란

 
미용실 시술 비용의 기준은 무엇일까. 약품의 양일까, 시술 시간일까, 아니면 디자이너의 기술료일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사진 한 장이 올라와 누리꾼들 사이에서 뜨거운 '가격 책정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화제가 된 사진은 한 미용사가 자신의 SNS에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 속에는 정수리 부분에만 아주 적은 양의 모발이 남아있는 남성 손님의 모습이 담겨 있다. 미용사는 이 손님의 소중한 모발을 두 구획으로 나누어, 가장 얇은 롯드 두 개를 이용해 정성스럽게 파마를 말아놓았다. 휑한 두피 위에 솟아오른 두 개의 롯드가 묘한 대조를 이루는 가운데, 미용사는 "파마 비용, 이 손님한텐 대체 얼마를 받아야 될까요"라는 진지한 고민을 덧붙였다.
 
이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상황을 접한 누리꾼들의 의견은 팽팽하게 갈렸다. 먼저 '파격 할인'을 주장하는 측은 "파마약도 티스푼으로 하나면 충분하고, 롯드도 단 두 개 썼으니 재료비가 거의 안 들었다", "시술 시간도 5분 컷이었을 테니 5천 원에서 만 원 사이가 적당하다", "서비스 차원에서 커트 비용만 받자"는 현실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반면 '정가 혹은 기술료 인정'을 주장하는 측의 논리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오히려 숱이 없고 힘없는 머리카락을 살리는 게 더 고난도 기술이다", "비용은 모발의 양이 아니라 디자이너의 기술과 노동력에 지불하는 것", "손님의 자존감을 세워주는 시술이니 제값을 받거나 '특수 파마' 비용을 받아야 한다"며 미용사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단 두 개의 롯드가 쏘아 올린 이 유쾌한 논쟁은 단순히 가격을 넘어 서비스의 가치에 대한 토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비록 머리숱은 적지만 스타일을 포기하지 않은 손님의 열정과, 그 적은 머리카락에도 최선을 다한 미용사의 정성이 만난 이 현장. 과연 미용사는 얼마를 청구했을지, 그리고 손님은 그 결과물에 만족했을지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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