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의 운명적 만남

 
한국인의 겨울나기 공식인 '김장(김치를 담그는 행위)'과 그 결과물인 '김치'가 병원 수납 대기표에 나란히 등장했으나, 그 순서가 뒤바뀌어 호명되는 유쾌한 상황이 포착돼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사진에는 병원 수납 창구 전광판에 두 개의 이름이 연달아 표시된 모습이 담겼다. 3번 창구에는 접수번호 1173번과 함께 **'김치○'**가, 바로 다음 번호인 1174번은 4번 창구에 **'김장○'**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다.
 
이 사진이 주목받는 이유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상식, 즉 '김장'을 해야 '김치'가 만들어진다는 논리적 순서가 병원 대기 시스템에 의해 완벽하게 뒤집혔기 때문이다. 보통 김장철에 온 가족이 모여 김치를 담그는 대규모 행사를 마쳐야 비로소 맛있는 김치를 맛볼 수 있는데, 이 병원에서는 '김치'가 먼저 호명되고 '김장'이 뒤따르는 기묘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네티즌들은 이 사진을 두고 "병원 시스템이 한국의 전통을 무시했다", "김장도 안 했는데 김치가 먼저 불리다니, 타임머신을 탄 것 같다", "김장 님, 김치 님한테 레시피 물어보셔야 할 듯", "다음 순서는 '수육'이 나와야 완벽한데 순서가 틀렸다" 등 재치 있는 반응을 쏟아냈다.
 
실제로 이 두 환자가 어떤 관계인지는 알 수 없으나, 성이 '김'씨인 두 사람이 공교롭게도 '치'와 '장'이라는 이름의 마지막 글자를 공유하며 연속된 번호를 부여받은 것은 흔치 않은 우연임에 틀림없다.
 
병원 관계자들은 환자의 접수 순서에 따라 기계적으로 번호를 부여할 뿐이지만, 이처럼 일상 속에서 발견되는 작은 우연이 한국인의 문화적 코드를 건드리며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이번 '김치-김장 역설'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미소를 짓게 만드는 유쾌한 해프닝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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