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보드 한 대로 '곡예 주행' 네 가족

 
전동 킥보드 한 대에 네 가족이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도로를 질주하는 사진 한 장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사진 속 장소는 해외로 밝혀졌지만, 이를 본 국내 누리꾼들은 "한국의 무질서한 킥보드 문화를 보는 것 같다"며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공개된 사진은 그야말로 '곡예'에 가깝다. 엄마가 운전대를 잡고, 그 앞에는 어린 딸이 서 있다. 뒤에서는 아빠가 아들을 목말 태운 채 아내를 끌어안고 겨우 한 발로 버티고 있다. 네 사람 모두의 머리에는 안전의 최소 조건인 헬멧조차 보이지 않는다.
 
이 사진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에서도 비일비재하게 목격되는 전동 킥보드의 위험한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누리꾼들은 "사고 나면 누구를 탓하겠나", "아이들의 안전을 담보로 한 최악의 행동", "저런 부모 밑에서 아이들이 뭘 배우겠나"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전동 킥보드는 '1인용' 이동 장치다. 2인 이상 탑승은 명백한 불법이며, 운전자는 반드시 헬멧을 착용해야 한다. 하지만 법규를 비웃듯 도로 위에서는 여전히 헬멧 미착용, 2인 이상 탑승, 무단 주행 등이 만연한 상황이다.
 
이번 '네 가족 킥보드' 사진은 단순한 해외 토픽을 넘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과 미성숙한 킥보드 이용 문화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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