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수리비 아끼는 의외의 방법

 
냉장고가 예전보다 덜 시원해지면 고장부터 의심하기 쉽다. 하지만 곧바로 수리비부터 걱정하기 전에 냉장고 내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냉장고는 내부의 찬 공기가 고르게 순환해야 식품을 안정적으로 차갑게 유지할 수 있는데, 음식물을 지나치게 빽빽하게 넣거나 냉기 통로를 막아두면 냉각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실제로 냉장고의 공기 분배가 온도 제어와 에너지 효율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도 있다. 
가장 먼저 확인할 곳은 냉기가 나오는 통풍구다. 냉장고 안쪽 벽면이나 선반 주변에 있는 냉기 통로 앞을 큰 반찬통이나 냄비, 비닐봉지 등이 가로막고 있다면 위치를 옮겨주는 것이 좋다. 특히 냉장고 내부를 음식으로 꽉 채워 공기가 이동할 공간이 사라지면 일부 구역의 온도가 충분히 내려가지 않을 수 있다. 냉장고가 계속 작동하는데도 특정 칸의 식품이 덜 차갑다면 수납 상태부터 점검해볼 만하다.
 
냉장고는 무조건 많이 채운다고 효율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음식물 사이에 어느 정도 공간을 남겨 차가운 공기가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냉장실은 정확히 70%만 채워야 한다’는 수치는 모든 냉장고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공식 기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냉장고마다 구조와 냉기 순환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특정 숫자에 맞추기보다는 통풍구를 막지 않고 선반 사이에 공기가 흐를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장을 본 직후에도 냉장고가 평소보다 덜 시원하게 느껴질 수 있다. 상온에 있던 식품을 한꺼번에 넣으면 내부에 새로운 열이 유입되기 때문이다. 이때는 포장재처럼 불필요한 부피를 차지하는 것부터 정리하고, 냉기 통로 주변에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냉장고 자체의 크기 역시 중요한데, 미국 에너지부도 사용량에 맞는 적절한 크기의 냉장고를 선택하는 것이 효율적인 사용에 도움이 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온도 설정도 확인할 부분이다. 일반적인 가정용 냉장실은 약 36~40℉, 즉 약 2~4℃ 범위가 권장되며, 너무 높으면 식품이 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지나치게 낮추면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이 늘어날 수 있다. 
 계절마다 무조건 온도를 크게 바꾸기보다는 실제 내부 온도를 확인하면서 조절하는 편이 좋다. 또한 문을 오래 열어두는 습관을 줄이면 따뜻한 공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아 냉장고의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결국 냉장고가 갑자기 덜 시원해졌다고 해서 곧바로 고장이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먼저 냉기 통풍구가 막혀 있지는 않은지, 내부를 지나치게 빽빽하게 채우지는 않았는지, 온도 설정은 적절한지, 문이 제대로 닫히는지 차례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그래도 온도가 회복되지 않거나 이상한 소음·누수·성에가 반복된다면 단순한 수납 문제가 아닐 수 있으므로 점검을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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