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하고 부드러운 로제 라면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매운맛의 대명사 열라면이 부드러운 우유와 만나 '로제 열라면'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로 거듭나고 있다. 화끈한 매운맛을 선호하면서도 동시에 부드러운 풍미를 즐기려는 이른바 '맵부심'과 '부드러움'의 조화가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며 일명 '로열 라면'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이 요리는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만으로도 레스토랑에서 맛볼 법한 꾸덕꾸덕하고 진한 로제 파스타의 느낌을 완벽하게 재현해낸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지닌다. 한 번 맛보면 멈출 수 없는 중독적인 맛 덕분에 단순한 간식을 넘어 하나의 품격 있는 요리로 대접받고 있다.
 
조리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여 요리에 서툰 이들도 금방 따라 할 수 있다. 먼저 양파는 얇게 채 썰고, 베이컨이나 소시지는 먹기 좋은 한 입 크기로 썰어 준비한다. 기름을 적당히 두른 팬에 양파와 베이컨을 넣고 양파가 노릇노릇한 빛깔을 띨 때까지 충분히 볶아 풍미를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양파가 잘 익었다면 물 대신 우유와 함께 라면의 건더기 스프를 넣고 끓이기 시작한다. 우유가 끓어오를 때 면과 분말 스프를 넣는데, 이때 스프는 한 봉지를 다 넣기보다 4분의 3 정도만 넣는 것이 우유의 고소함과 조화를 이루기에 적당하다.
 
면이 익으면서 국물이 졸아들어 꾸덕꾸덕한 질감이 완성되면 불을 끈 뒤 슬라이스 치즈 한 장을 얹어 잔열로 녹여준다. 치즈가 면에 골고루 스며들도록 잘 섞어준 다음, 마지막으로 후추를 가볍게 뿌려 마무리하면 매콤함과 고소함이 공존하는 로제 열라면이 완성된다. 자극적인 매운맛이 우유와 치즈에 중화되어 깊은 감칠맛으로 변모하는 과정은 라면의 무한한 변신을 실감케 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특별한 별미가 생각날 때, 냉장고 속 재료로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이 로제 열라면은 나를 위한 훌륭한 미식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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