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생각나는 그 맛, 5분 완성 '육개장 칼국수'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나 몸이 천근만근 무거운 저녁, 유독 얼큰하고 뜨끈한 국물이 당길 때가 있다. 배달을 시키자니 시간이 걸리고, 직접 육수를 내어 끓이자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스마트한 타협'이다. 시판 즉석 국 제품을 활용해 전문점 부럽지 않은 '육개장 칼국수'를 만드는 비법을 소개한다.
 
요리의 핵심은 복잡한 조리 과정을 과감히 생략하면서도 맛의 퀄리티는 놓치지 않는 데 있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레토르트 육개장은 이미 훌륭한 베이스가 된다. 여기에 쫄깃한 칼국수 면발과 몇 가지 킥(Kick)을 더하면 인스턴트 특유의 가벼운 맛은 사라지고 깊은 풍미만 남는다.
 
가장 먼저 면을 준비한다. 칼국수 면을 국물에 바로 넣고 끓이면 전분 때문에 국물이 탁해지고 텁텁해질 수 있다. 끓는 물에 2분 정도 살짝 삶아낸 뒤 찬물에 헹궈 전분기를 씻어내는 것이 포인트다. 이 '애벌 삶기' 과정이 면발을 훨씬 탱글탱글하게 만들고 국물 맛을 깔끔하게 유지해 준다.
 
이제 냄비에 즉석 육개장을 붓고 끓인다. 국물이 끓어오르면 미리 삶아둔 면을 넣고, 여기서 셰프의 팁인 '고추맛 기름'을 한 바퀴 두른다. 이 한 스푼이 국물의 얼큰함을 극대화하고 시각적인 식욕까지 자극한다. 약 3분간 더 끓여 면에 간이 충분히 배게 한다.
 
마지막으로 송송 썬 대파를 듬뿍 올려 마무리한다. 만약 시간적 여유가 조금 더 있다면, 조리 시작 단계에서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대파를 먼저 볶아 '파기름'을 낸 뒤 육개장을 붓는 것을 추천한다. 볶은 파의 불향이 국물에 녹아들어 인스턴트라고는 믿기 힘든 깊은 맛을 낸다. 라면만큼 간단하지만 만족도는 그 이상이다.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얼큰한 국물 한 모금이면 하루의 피로가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다. 오늘 저녁, 복잡한 요리 대신 똑똑한 '육칼' 한 그릇으로 식탁을 채워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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