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미, 故 임윤택과 특별한 인연 공개
코미디언 이성미가 유방암 투병 당시 그룹 울랄라세션의 리더였던 고(故) 임윤택과 나눴던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암 진단을 받은 뒤 서로의 치료 일정과 검진 날짜를 공유하며 가까워졌던 두 사람의 이야기는 물론, 임윤택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리며 느꼈던 복잡한 감정까지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성미는 암 투병을 겪으며 삶과 죽음, 기도의 의미를 새롭게 바라보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새롭게하소서’에는 이성미가 출연해 과거 유방암 투병 시절을 회상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성미는 암에 걸린 것조차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임윤택이 투병하던 당시를 떠올렸다. 몸이 많이 아팠던 임윤택을 만나 달라는 매니저의 부탁에 배우 고(故) 김자옥과 함께 병문안을 갔다는 것이다. 당시 이성미는 두 사람이 즐겁게 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임윤택이 마음 한편으로 외로움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성미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던 것은 당시 임윤택에게 생후 100일 된 어린아이가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하나님에게 임윤택을 살려 달라고 기도하면서 자신을 대신하더라도 어린아이를 거둬 달라고 간절히 바랐다고 고백했다. 자신은 살 만큼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린아이에게는 아버지가 꼭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자신의 건강 문제를 겪기 전이었던 만큼 임윤택이 겪는 고통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의 상황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고 전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성미 역시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방송 중 암 진단 사실을 알게 된 그는 가장 먼저 임윤택에게 전화해 자신도 암에 걸렸다고 알렸다. 그러자 임윤택은 “우리 동기가 돼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성미는 그 말을 계기로 임윤택과 더욱 가까워졌으며, 서로 수술 날짜와 검진 일정을 공유하면서 웃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고 회상했다. 같은 병을 겪게 되면서 이전에는 쉽게 나누기 어려웠던 마음과 두려움까지 공유하는 사이가 됐다는 설명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임윤택의 건강은 점차 악화됐다. 이성미는 어느 날 임윤택이 예배를 드리고 싶다고 요청해 병실에서 그가 직접 고른 찬송을 부르며 함께 예배를 드렸다고 밝혔다. 다음 날 저녁에는 임윤택의 상태가 위중하니 빨리 병원으로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어린 딸을 두고 떠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너져 내렸지만, 병원에 도착했을 때 임윤택은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 그토록 살려 달라고 기도했는데 결국 이별을 맞이했다는 사실에 이성미는 원망과 슬픔,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임윤택의 모습을 마주한 순간, 이성미의 생각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그는 임윤택이 밝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며 고통 속에서 삶을 이어가는 것만이 유일한 답은 아닐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기도의 응답을 단순히 병이 낫고 오래 사는 것으로만 생각해 왔지만, 삶의 마지막을 어떻게 맞이하는지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됐다는 것이다. 2013년 유방암 수술을 받은 이성미는 현재 건강 상태에 대해 “너무 멀쩡하다”고 밝혔다. 한편 임윤택은 2011년 Mnet ‘슈퍼스타K3’에서 울랄라세션을 우승으로 이끌며 사랑받았으며, 위암 투병 끝에 2013년 2월 11일 3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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